앞 글에서 이어집니다.
소셜마케팅 환경에서 광고 대행사의 역할 (1)
소셜마케팅 환경에서 대행사의 역할 (2)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 어려운 이유
소셜마케팅 환경에서 대행사의 역할 (3) 소셜 미디어 활용의 4단계
소셜마케팅 환경에서 대행사의 역할 (4) SNS는 '신뢰'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소셜마케팅 환경에서 대행사의 역할 (5) 대행사, 컨설팅, 광고주의 역할
앞 글에서 말씀드렸듯 소셜미디어 시대의 대행사는 소셜 미디어의 함의(含意)를 알고, 이를 대비, 활용하는 새로운 광고와 마케팅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그림을 보는 능력, 시장 트렌드와 마케팅 환경의 변화를 남들보다 반 발 더 앞서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기술적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광고주는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기 어렵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으나,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와 이로부터 비롯되는 거시적인 트렌드를 읽어내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대행사가 유리한 분야입니다. 컨설팅 업체 역시 이같은 거시적인 흐름을 읽어내는 데 전문성을 띠고 있으나, 소셜미디어와 같이 하루하루 바뀌는 트렌드의 흐름을 좇는 것은 대행사가 익숙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에서 광고 대행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크게 아래의 다섯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1. 소셜미디어 마케팅 컨설팅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틀을 설계하고 집행까지 하는 역할로 가장 바람직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컨설팅 에이전시와 달리 큰 전략과 세부 실행 사항을 모두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외에도 컨설팅 업체와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행사만의 새로운 영역을 꾸준히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개시 대행사는 광고주 내 전담팀의 업무를 돕는 것은 물론,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향후 나아갈 바를 미리 제시하는 멘토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역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대행사는 광고주 전담팀의 '심부름'을 도맡는 역할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2. 소셜미디어 운영 대행
광고주의 소셜미디어 운영 (예를 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대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을 대행하는 역할입니다. 광고주 측에서 도저히 내부 전담팀을 꾸릴 수 없는 상황이거나, 광고주가 소셜미디어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테스트'용으로 임시 운영해 보고자 할 때 시도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소셜미디어 전문 대행사들을 통하여 이 같은 업무가 이루어지는데, 이처럼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라는 큰 그림에 대한 설계 없이 커뮤니케이션만 대행하는 경우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양한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종합 대행사라면 자사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 소셜미디어 운영 전략 수립 및 운영 대행업무까지 확장하는 것이 대행사는 물론 광고주를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단순히 소셜미디어 운영만을 대행하는 경우 광고주가 커뮤니케이션의 직접 주체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에 따라 소비자와의 긍정적인 관계 확립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절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광고주와 대행사 쌍방의 니즈가 맞는다는 이유로 이같은 형태의 대행 업무가 자주 협의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주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태이고, 대행사는 소셜미디어의 큰 그림을 짤 능력이 없을 경우, 양쪽 모두 한 발씩 물러나 소셜미디어에 단순 참여, 대행하는 선에서 타협하기 쉽습니다.)
3. 소셜미디어 내 광고 및 마케팅 집행
광고주의 기존 브랜드 캠페인을 소셜미디어에 적용하여 variation하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ATL용으로 제작된 광고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퍼뜨리려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방식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대행사 입장에서, 그리고 광고주 입장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낮습니다.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퍼뜨리거나 올리는 것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며, 이를 소재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콘텐츠의 전파 자체가 소셜미디어 전략의 축을 이루어서는 곤란합니다.
간혹 BTL적인 요소를 가미한 컨텐츠를 만들고, 이를 소셜미디어 상에서 전파하는 것을 '좀 더 진보된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착각하는 광고주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품 런칭 쇼를 열고, 이 행사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하고, 그에 대해 담당자들이 열심히 소셜미디어에서 떠드는 방식인데요, 어떤 특이한 형태가 됐든간에 브랜드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가길 바란다는 면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TV 광고 업로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소셜미디어 전략의 축은 '대화'와 '공감'이 되어야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하나의 채널로만 이용해서 브랜드의 콘텐츠를 내보내려는 접근은 '대화'와 '공감' 그 어느것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4.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및 효과 측정
광고주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그 효과를 측정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지만 이 업무의 경우 통상적으로 조사업체에 의해 대행되는 경우가 많아 대행사가 효과 측정 업무에 초점을 맞추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습니다.
5. 소셜미디어의 구축 및 운영
광고주의 비즈니스 목표를 이해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소셜미디어들을 활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광고주를 위한 독자적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운영해주는 역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많은 소셜미디어가 이미 존재하는데 별도의 소셜미디어를 왜 구축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시겠지만, 광고주와 브랜드의 목표에 따라 기존 소셜미디어로는 달성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주만을 위한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구축한다고 하면 일단 '무모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했을 때 과연 충분한 수의 소비자들을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 라는 문제도 제기됩니다. 이는 소셜미디어를 구축한다고 할 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거대 소셜미디어'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브랜드에 특화된 소셜미디어라면 타겟 소비자의 층이 좁아지게 되고, 제공하고자 하는 효용성도 특화되므로 오히려 구축과 운영이 수월해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나이키 플러스'가 좋은 예입니다.
소셜미디어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모든 광고주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브랜드가 현재 처한 상황과, 광고주의 비즈니스 목표, 그리고 기존 브랜드 자산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질 경우에만 시도될 수 있으므로 이처럼 광고주에 특화된 소셜미디어 구축은 오히려 드문 경우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행사의 역량으로 광고주가 목표로 하는 타겟 오디언스에 집중하여 브랜드 특화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게 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광고주와 대행사 모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광고주로서는 자신의 브랜드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자사의 취향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는데다가,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진입과 퇴각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행사에게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다는 점, 그리고 소비자를 살필 수 있는 또하나의 채널이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구축된 플랫폼을 여러 광고주를 위한크로스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을 거구요.)
Fee 제도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위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의 업무는 하나같이 수수료 제도만으로 보상 받기에는 어려운 일들입니다. 물론 '소셜미디어 내 광고 집행'이나 '소셜미디어 효과 측정' 같은 업무는 일부 수수료 방식으로 청구할 수 있겠지만,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담당하겠다는 대행사가 지향하기에는 곤란한 수준입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컨설팅 업체와 같은 Fee 중심의 보상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는 대행사 내의 소셜미디어 팀이 광고주의 업무를 '대행'한다기보다 '광고주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업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자사의 니즈에 대응하는 팀을 대행사에 두기 위해서는 Fee 제도가 유리합니다.
대행사 내 소셜미디어 담당팀에게 있어 팀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사불란한 중앙집중형 조직도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역할에 어울리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따라서 풀타임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으면서 모든 이슈에 대응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이 한 곳에 항상 모여있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맡은 바에 대해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느냐이며, 이것이 갖춰져 있다면 (마치 느슨한 프리랜서 조직처럼)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조직처럼 꾸미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대행사 내 소셜미디어 마케팅 담당팀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시장 분석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이해는 핵심적인 역량입니다. 다른 역할과 달리 이 역할은 대행사 내부에서 핵심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경쟁 요소입니다. 국내 대행사 내 기존 '연구소' 인력만으로는 부족한데, 이는 기존 인력들이 뉴미디어/소셜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 돌려서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해 주시길.^^) 시장 분석 인력은 소셜미디어 담당 팀 내에 반드시 내재화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사내의 타 팀을 활용해도 좋으나, 뉴미디어/소셜 트렌드 관련 통찰력을 확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2) 소셜미디어 전략
소셜미디어 디렉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역할은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의 구인 광고에도 나와있듯 '브랜드 및 비즈니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혁신적 소셜미디어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는 매우 고차원적인 전략 기획 능력이 필요한 인력이며, 대행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AP (Account Planner) 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역할입니다.
소셜미디어 디렉터, 소셜미디어 전문가, 혹은 전략가는 어떤 사람을 뜻하며,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의견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오해되거나 자칭 주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입니다.
- 광고 마케팅 전문가
전통적인 광고 마케팅 전문가는 시장에 대해, 브랜드에 대해, 마케팅에 대해 여러가지 그럴듯한 의견과 전략을 내놓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해서도 올바른 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 소셜미디어 사용에 능숙한 사람, 사용법에 관한 강연을 하는 사람, 많은 수의 소셜미디어에 가입한 사람
소셜미디어를 오래전부터 사용한 사람, 사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소셜미디어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소셜미디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수의 소셜미디어에 가입한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알고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소셜미디어 환경 변화를 체감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일 뿐, 그 자체로 전문가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 네트워크에 연결된 팔로워나 친구의 수가 많은 사람
친구의 수가 많은 사람 역시 소셜미디어 사용에 능숙한 사람일 수는 있어도 소셜미디어 전략가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간혹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노하우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통찰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대한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한 사람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대한 글을 오랫동안 써온 사람이라면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해석할 수 있으므로 그나마 '소셜미디어 전략 전문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자체로 전문가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케팅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능력과 기존 사례를 분석하는 능력이 나타나 있다면 전문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소셜미디어 전문가가 아닌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는데,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전문가인가에 대해서는 규정하기가 비교적 어렵습니다. 단순히 소셜미디어+마케팅 지식의 조합이 전문가를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라는 현상은 물론, 그 배경을 구성하는 사회의 변화와 시장의 변화,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읽어내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시장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더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인터랙티브 마케팅에서의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앞 부분(사람에 대한 이해)이 뒷 부분(기술, 인터랙티브 마케팅 경험)보다 더 축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저는 오히려 국내의 소셜미디어 전문가는 IT 분야보다 오프라인 마케팅 분야에서 찾거나 육성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제가 여러분께 한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소셜미디어 전문가를 찾으실 때,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트위터, 페이스북의 장단점과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뽑지 마십시오. 애플, 안드로이드의 사용자 경험에 대해,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사용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풀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뽑아 기술적 지식을 가르치는 편이 낫습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 소셜미디어 전략 전문가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캠페인은 이렇게 변형/집행하면 되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광고주의 비즈니스 목표는 이러이러하니, 이는 이런 소셜미디어 활동을 기획하고 집행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는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
(3) 기술
소셜미디어 팀에는 기획 인력 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담당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국내의 종합 대행사에는 기술 인력이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즉, 기존 대행사 팀 구조에서는 없던 역할인데,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강화가 시급한 영역입니다. 또한 기술 부문은 단순히 기획 부문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핵심에서 프로젝트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획은 위험한 탁상공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4) 소셜미디어 집행 관리
광고주가 사내에 소셜미디어 전담팀을 두지 않는다면, 대행사가 광고주의 소셜미디어 운영을 맡아야 한다면 소셜미디어 집행 관리 인력이 필요합니다. 담당자는 소셜미디어 전략 담당자와 함께 광고주의 소셜미디어 운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에 맞게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집행하며, 정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결과를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들이 자신들의 커뮤니케이션 상대자가 되므로, 담당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담당 중인 '브랜드'라는 가면 외에도 담당자 개개인의 Persona를 최대한 활용한 '개인성 (Individuality)'를 부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5) UX / 크리에이티브
UX와 크리에이티브는 별도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여기에서는 한 파트로 묶었습니다. 이는 현재 대행사의 구조상, 그리고 소셜미디어 마케팅 환경을 감안할 때 두 역할을 별도로 두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티브는 UX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합니다. 캠페인의 아이디어를 내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 경험을 A부터 Z까지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설계해야 합니다. 이 같은 역할은 현재 대행사 구조상 크리에이티브 부문이 맡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6) 콘텐츠 제작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활용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역량 또한 필요한데, 이는 필요에 따라 내재화 혹은 외주가 가능한 영역입니다.
(7) 모니터링 및 분석
소셜미디어 마케팅 운영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역할로서, 이 역시 필요에 따라 내재화 혹은 외주가 가능한 영역입니다.
웃자고 올린 만화입니다. 너무 의미를 두진 마시길...^^
비용의 정당화 -- ROI
위와 같은 인력으로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기능을 팀 내에 구현하려면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통한 예상 ROI를 제시하는 것이 모범 답안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현존하는 소셜미디어 측정 툴의 타당성들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무엇보다 '광고주가 소셜미디어 운영을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느냐'라는 goal-setting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ROI 측정이란 요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한 목표 없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전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대행사는 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와 로드맵을 논리적, 실증적으로 정리한 후 이를 광고주에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A. 네트워크 확장 (예: 친구 수 증가)
B. 기업/브랜드에 대한 친근감/공감도/충성도 증대
C. 기업/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증대
D. 기업/브랜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양의 증대
E. 기업/브랜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내용의 변화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종류와 커뮤니케이션의 참여자에 따라 측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브랜드 자체에 대한 언급 혹은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현재 추진 중인 마케팅 프로그램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을 수 있고, 내용에 따라 긍정적/부정적/중립적인 커뮤니케이션, 단문형/문답형/전파형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로부터 전파 경로 분석까지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F. 전파 경로 분석 (구전 효과)
커뮤니케이션의 전파 경로로는 누가 말한 어떤 내용이 어떻게 전파되었고, 몇 단계에 걸쳐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자가 아는 선에서는)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100% 자동으로 측정되는 솔루션은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효과 분석을 담당하는 팀에서 어느 정도는 수동으로 측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G. 매출 증대
소셜미디어는 물론이고 그 어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도 매출이 증대된다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캠페인의 경우 매출과의 연계성은 흔히 측정되고 참고 자료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혹은 소규모 광고주의 경우, 매출 증대만을 목표로 하는 광고주의 경우라면 매출 증대 혹은 구매의향 증대를 참고 목표로 삼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이 경우 대행사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장기적인 신뢰 구축보다 단기적 매출 증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신뢰 구축과 같은 장기적 커뮤니케이션 목표가 양립할 수 없다는 점 역시 광고주에게 분명히 전달되어야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광고 대행사의 업이 반드시 대행이라는 한계에 묶여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으로부터였습니다. 만일 대행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면 소셜미디어라는 현상을 계기로 대행의 성격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혹은 대행업의 본질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떤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놓고자 했습니다. 총 여섯 편의 글에서 제 나름대로 그 답을 제시하고자 했는데, 아직 군데군데 빠진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대행사의 향후 먹거리 (수익원)'에 대해 궁금하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저는 사실 아주 간단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대행업이라는 틀을 유지한다면 광고주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근거와 함께 Fee 제도로 전환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며, 대행업이라는 틀을 벗어날 의향이 있다면 광고주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무엇'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효과 측정 솔루션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 둘을 섞은 형태로 수익원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마지막 편에서는 지금까지 '빠뜨린 부분'을 중심으로 후기처럼 엮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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