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한 점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여 참여시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같은 '참여'는 사실은 사람들의 심리적 본성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를 원한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참여를 통해 얻어내는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단순 노출 (혹은 관람)일 때보다 훨씬 커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를 보더라도 이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씹고 화낼 때 이 드라마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관여도는 커집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코미디 쇼라도 혼자 보고 생각만 한다면 이 드라마보다 기억이나 관여도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드라마와 코미디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했느냐'에 대한 답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이런 것이 참여의 힘인 셈이죠. 실제로 대부분의 마케팅 콘텐트가 호감도 면에서는 그만그만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참여의 힘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디지털 마케팅은 사람의 본성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교육시키려 하지 말고,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사람들의 본성을 북돋움으로써 만족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 사이의 협업을 독려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지원하거나,
사람들의 니즈와 소유물, 데이터를 서로 연결해주거나,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더 좋은 위치에 설 수 있는 매개체, 혹은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낱 마케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케팅을 그야말로 '한낱 마케팅'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입니다.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브랜드와 사용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자 가치 교환입니다. 브랜드가 사용자에게 무언가를 팔기만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사용자를 돕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IT 기술의 핵심 가치가 기능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을 인간 본성으로 회귀시키는 데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술은 생활에 스며들고 기술은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입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역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아름답게 헐 것인지, 삶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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