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bbles2014.09.09 21:31

제일기획을 나와 에델만 디지털 코리아에 첫 출근한게 8월 1일이니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오자마자 업무 파악하고 프로젝트 배우느라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정작 회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은 한 건도 끝내지 못했네요.) 예전에는 주어진 일에 주로 파묻혀 있었다면 이제는 일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라 한 달 동안 정말 여러 분들을 만나뵙고 겸사겸사 이직 인사도 드렸습니다. 이직이라고 해봤자 같은 업계이고 하는 일도 비슷해서 별로 새로울게 없는데도 내 일처럼 축하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기록삼아 ^^ 사진을 찍었습니다.

 

 

화분 받는게 영 어색해서 많이 사양했는데도 보내주신 분들입니다.(감사합니다!) 왼쪽은 제일기획 내 학교 후배들이 보낸 꽃. 평소에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감동적인 카드와 함께 보냈더라구요. 정말 좋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름을 거론하면 제일기획 내 사조직이 노출될 것 같아 마음 속으로만 부르겠습니다. ^^)
 
가운데는 구글의 Spring, Justin님이 보낸 화분입니다. 둘 다 제일기획 있을 때부터 잘 알았지만 연락은 자주 못했었는데, 잊지 않고 축하해주시니 감사할 뿐.. (그리고 구글이랑 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 
 
오른쪽은 학교 선배님이자 
닐슨에 계시는 양윤재 이사님이 보내주신 난입니다. 같이 할 일은 예전부터 많았었는데 가까운 학교 선후배라 오히려 조심스러웠는데, 마침 에델만으로 옮기자마자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프로젝트가 생겨 한 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행운의 난이네요. 
 
 
 
제일기획 나올 때에도 저희 팀원들이 격려해주었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인사를 할까 합니다. 

  

 

왼쪽은 환송회 때 찍은 팀 회식 사진입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시절에 떠나게 되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자기 일처럼 축하해 준 팀원들과 본부원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사진은 역광 조명, 취기 탓에 화질이 엉망이네요. (팀원 폰으로 찍은 사진이니 아마도 갤....? -.-;) 오른쪽은 팀원들이 마련해 준 퇴사 기념 프로피입니다. "축 홀로탈출" 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희 집 책장에 잘 진열해 두고 있습니다. ^^ (일부러 크고 눈에 잘 띄고 운반하기 어렵고 차마 버리기엔 찔리는 ^^ 아이템을 골랐다고 하네요...)
 
 
제일기획에서의 2년(재입사 후)동안 
정말 열심히, 문자 그대로 발에 불나게 뛰었습니다. (어느날 보니 운동화 밑창에 정말 구멍이 났더군요.^^) 그 동안 제게 있었던 모든 좋은 일, 좋은 기억들은 사진에 있는 저 가족들과 함께 한 기억들이고, 이 분들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저희 팀 외에도 항상 함께해주셨던 플랫폼팀, SMC팀, 영국 DMC팀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나왔으니 이제 저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좋은 선배, 동료가 돼야겠죠. 다시 만날 기회가 분명 또 있을테니 그 때 부끄럽지 않으려면 또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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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Scribbles2014.08.02 17:34


2013년 창립기념일에 나왔던 고급 비주얼의 간식들



제일기획에 다니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가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이었는데요, 멀리 갈 필요 없이 빨리 질좋은 식사를 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물론 모든 짬밥이 그렇듯 매일 먹으면 질리지만 밖에서 사먹는 것도 마찬가지니...

 

식당에서는 세 끼를 줍니다. 아침은 7시(?)부터 8:30까지. 작년까지만 해도 아침이 유료였는데, 올해(2014년) 중반부터는 아침도 공짜로 바뀌었습니다. (주로 해장 메뉴인) 한식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류 등 2가지 메뉴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점심은 11:30부터 1:30까지인데 2,500원, 3,000원, 3,500원짜리 메뉴 중 골라 먹을 수 있고, 저녁은 6시부터 7:30까지 줍니다. 아침식사처럼 한식과 양식(?)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식사할 때마다 찍어둔 사진입니다. 배고플 때 찍은 사진들이다보니 부르르 떨린 사진이 많네요. ^^ 옆에 쓴 글들은 100% 저의 개인적인, 사적이고 우리끼리 보는, 농담에 가까운 평가이며, 음식을 준비하셨던 분들께 누를 끼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메뉴 모두 전반적으로 훌륭한 맛입니다.) 

 

 

1. 아침 식사: 무료


원래 1,500원씩 받다가 올해 3-4월경부터 무료로 전환되었습니다. 먹은 빈도에 비해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아 보여드릴게 적네요. ^^

 

  

쇠고기 버섯 불고기와 오징어 무국

 
무국에 오징어를 넣어먹는 걸 처음 경험해 본 필자에게는 충격이었던 음식. 충격으로 시ㅏ진찍던 손이 심하게 흔들림. (하지만 연어 계란탕보다는 덜 충격. 그 음식은 아예 직지도 못했음.) 해장국으로도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해장보다는 아침 백반으로 어울리는 든든한 음식. 버섯 불고기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짜지도 달지도 않은, 아침식사로 딱 적당한 염도와 양. 

김치해장국과 닭볶음

 
해장국은 역시 김칫국 혹은 콩나물국, 북엇국이라고 생각. 김치해장국의 해장력이 매우 훌륭하고, 곁들여 나오는 닭볶음의 맛도 썩 좋았다.  


햄치즈 크라상 샌드위치와 견과류

 
해장이 필요없는 바쁜 직장인을 위한 테이크아웃 메뉴. 식당에서 먹어도 되지만 보통은 자기 자리로 가져가 먹는 음식. 샌드위치의 종류는 매일 바뀌며, 대체로 식빵을 재료로 한 샌드위치가 주를 이룸. 간혹 크라상을 이용한 샌드위치가 나오기도 하지만 퀄리티 및 취식 편의성에서는 토스트류가 나음. (덜 흐름.) 

 
샌드위치 외에 소시지/스크램블 에그, 샐러드를 주로 하는 '브런치' 메뉴가 나올 때도 있음. 음료는 다양한 우유, 비타민워터, 생수, 녹차류 중 택일.


 

 

2. 점심 식사

 

간단한 분식/중식/일식류는 2,500원. 한식류는 3,000원 (2가지). 한식 중 좀 더 딱부러지게(?) 나오는 메뉴는 3,500원. 보통 하루에 4가지의 메뉴가 나옵니다. 

 

 

아라비안 파스타와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2,500원)

 
정말 가끔씩만 나타나는 메뉴. 거창한 이름에 비해 실체는 기대에 못미치는 편. 

 
그만그만한 토마토 스파게티, 구색을 갖추었으나 내용물이 아주 풍성하지는 못한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그리고 크림 스프와 가벼운 샐러드를 기대하면 됨. 
 
주: 2,500원 짜리 구내 식당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초특대 몬테크리스토를 기대하면 반칙임.

옛날식 짜장면과 볶음밥, 라조기 (2,500원)

 
짜장면이 단가가 낮은 걸 감안하면 사실 가장 잘 나와야 하는 음식이 아닌가 싶은데, 의외로 동네 중국집에 절대 미치지 못하고, 조금 과장하면 고등학교 시절 극기 훈련 같은 캠프 가서 먹던 짜장밥의 짜장소스가 떠오를 정도. (못먹을 정도라는 말이 아니라, 아주 맛있지는 않다는 말.) 

 

라조기는 짜장면보다는 나음. 볶음밥은 부실. 그러나 2,500원에 요리(라조기), 면, 밥을 모두 매치한 구성은 높이 평가할 만. 차라리 밥을 빼고 라조기를 늘였으면 어땠을까 함.  

파타야와 새우 볶음밥 (2,500원)

 
태국 요리 파타야는 한국의 구내식당에서 하기 쉽지는 않은 요리일 듯. 무엇보다 다양한 향신료의 배합이 어렵기 때문에 대중의 입맛에 맞추는 대중적인 맛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듯. 파타이의 향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

 

새우 볶음밥은 상대적으로 괜찮음. 아무래도 실패하기 어려운 요리인지라. 

해물 누룽지탕, 쿵파오 치킨, 물만두 (2,500원)

 

이 역시 요리, 밥, 만두를 골고루 배치한 노력이 대단한 구성. 그러나 단가에 맞추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누룽지탕, 닭고기, 심지어 만두 까지도 만족하기 어려운 품질임. 

 

오해하지 마시길. 2,5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가히 최고의 맛이라고 할 수 있음. 다만 나열 방식의 구성이 아쉬울 뿐. (단품 + 간단한 면으로 가고 품질을 극적으로 높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

닭곰탕과 감자전 (3,000원)

 

여기서부터 3,000원짜리 한식 메뉴.
사진을 찍을 때 정확히 써놓지를 않아 닭곰탕인지 그냥 닭국물인지 불확실하지만, 어쨌든 그런 종류의 음식. 
 
닭을 원료로 한 한식 요리들은 상대적으로 휼륭한 편.  

떡만두국 (3,000원)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뉴. 대량으로 요리를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떡의 점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놀라웠음. 만두의 질도 무척 좋았음. 
 
사골(혹은 사골 페이스트?)로 짐작되는 국물은 특히 훌륭했다. 사진의 '뽀얀' 국물은 포토샵이 아님. ^^

사골 곰탕 (3,000원) 

 

시중 식당에서 파는 곰탕이 뽀얀 국물을 내는 것과 달리 '솔직해 보이는' 멀건 국물을 가진 곰탕. 보이는 것처럼 가식적이지 않은 맛을 내고, 곁들여 나오는 석박지 (깍두기) 의 맛도 훌륭하여 곰탕을 잘 보완함.

물냉면 (3,000원) 

 

함흥, 평양냉면을 골고루 좋아하는 필자의 기준에서 볼 때 구내식당의 물냉면은 '극히 평범한', 안전을 추구하는 맛. 동치미 국물을 베이스로 하되, 적당한 육수를 넣었으며, 덕분에 누구도 싫어하지 않을, 동시에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맛을 만들어냈다. (구내식당의 요리로는 최고라고 해야 할지?)

 

냉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메뉴가 떴을 때는 다른 메뉴를 드실 것을 추천. 

닭백숙 (3,000원)

 

복날 기념으로 등장했던 '통닭' 백숙. 서울에서 3,000원에 닭한마리 백숙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 듯.   

 초계탕 (3,000원) 

 

앞서 언급한 물냉면의 경우와 비슷. 초계탕이 내야 할 맛을 모두 갖추고는 있으나, '맛있다'고 할 특색이나 장점이 없음. 초계탕이 아직은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 아닌데, 초계탕을 안먹어본 분들에게 그릇된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됐었음. 

전주식 콩나물 국밥 (3,000원) 

 

전주식 국밥의 특색이 새우젓, 김가루, 따로나오는 날달걀, 목구멍을 태울듯 펄펄 끓는 뚝배기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 중 날달걀과 온도 빼고는 만족스러웠음. 

콩나물밥과 창란젓 (3,000원) 

 

개인적으로 콩나물밥을 정말! 좋아하는데, 삼성전자(수원) 구내식당에서 먹었던 콩나물밥의 포스는 정말 대단했었다. (내 마음대로 풀 수 있는 뷔페식 밥과 콩나물.) 

 

제일기획의 식당은 양은 그에 못미치나, 대신 당근, 호박, 고기 등 콩나물밥의 내용물을 다채롭게 준비하여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창란젓은 아주 휼륭하진 않았으나 짭짤한 밥반찬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

콩국수 (3,000원) 

 

진주회관의 걸죽한 콩국수를 사랑하는 필자에게는 실망스러웠지만, 중국집의 콩국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사랑받을 수 있는 타입. 콩물이 좀 더 고소했으면 좋겠고, 식탁 위의 가는 소금 대신 굵은 소금을 따로 준비해 주었으면 금상첨화였을 듯. 

꽁치김치조림과 등갈비 (3,500원) 

 

여기서부터는 3,500원짜리, 제일기획 구내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이다. 최고급 메뉴답게 육고기(등갈비)와 물고기(꽁치)가 동시에 등장. 그것도 점심에.

 

하지만 등갈비에 고기가 충분히 붙어있지 않아 아쉬웠던 기억. 맛은 훌륭하다.

단호박 치즈불닭과 동태전 (3,500원) 

 

불닭의 매움을 단호박과 치즈로 중화한 메뉴. 주요리급 메뉴가 2가지 올라오는 3,500원짜리 구성에 맞추어 동태전이 함께 나왔으나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음.

오히려 미역냉국이 꽤 맛있었다. 불닭과도 잘 어울림.

떡갈비와 해물된장찌개 (3,500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떡갈비는 실패하기도 어려운 음식이다. 당연히 아주 맛있게 나왔지만 양이 적어서 실망. 밑반찬도 훌륭. 해물된장찌개도 충분히 맛있었음. 

뚝배기불고기와 코다리찜 (3,500원) 

 

쇠고기 불고기가 나오는 일은 흔치 않다. 이는 어느 구내식당에 가도 비슷할 듯. (아무 고기나 갖다 쓰는 동네 백반집에서라면 오히려 불고기를 만나기 쉽겠지만.) 쇠고기가 달콤한 '뚝불'로 나오고, 곁들여 나온 매콤한 코다리찜이 훌륭한 구성을 완성했다. 

 

다시 말하지만, 자주 나오는 메뉴 아님.

안동찜닭과 황태구이 (3,500원) 

 

위의 뚝불 + 코다리와 유사한, 또하나의 훌륭한 구성. 적당히 짭조름한 찜닭과 매콤달콤한 황태찜이 조화롭다. 다만 찜닭 내 닭고기가 풍성하지 않고, 그나마 있는 닭들이 통통하지 않다는 점이 옥의 티. 

돼지고기 LA갈비와 오징어 숙회 (3,500원) 

 

자주 나오는 돼지고기 시리즈. 돼지갈비를 LA갈비 방식으로 조리했다. (참고로 LA갈비는 미국 LA에서 유래한 갈비라는 뜻이 아니라, 'lateral-측면' 방향으로 썬 갈비, 즉 뼈 방향대로 길게 써는 한국식과 달리 통째로 갈비 측면을 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사, 알고들 계셨는지? 정확히 말하면 LA갈비가 아니라, LA식 갈비라고 해야 한단다.) 

돼지고기 LA갈비와 오징어 숙회 (3,500원) 

 

위와 같은 메뉴. 이건 좀 덜 흔들리게 사진이 찍혔다.
LA 돼지갈비는 양이 괜찮다. 짭짤한 갈비와 매콤한 오징어숙회를 배치한 구성이나, 둘 다 퍽퍽한 느낌이라 그런지 앞서 칭찬한 두 가지 메뉴보다 만족은 덜하다.  

돼지고기목살 김치찜과 도미뱃살구이 (3,500원) 

 

도미뱃살구이가 잘 안나왔는데, 양과 질 모두 풍성. 돼지목살 김치찜은 오모가리 김치찜을 생각하면 될 듯. 그러나 덜 짜고, 덜 맵다. (즉, 더 건강하다.) 무난한 구성.  





3. 저녁 식사

 

저녁은 오후 6시 (혹은 6:30? 잘 기억...^^) 부터 먹을 수 있고, 야근을 하는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집에서 먹는 밥이 제일 좋겠지만, 야근이 워낮 잦으니 사람들이 많이 와서 먹지요. 든든히 먹여야 하기 때문에 영양식이 많이 나오고, 시간없는 사람들을 위해 테이크아웃 도시락 형태로도 제공됩니다.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법 한데, 의외로 간단한 식사는 별로 없더군요. 특히 면 요리는 저녁에는 거의 안주는 듯. (면이 나오는 경우엔 반드시 주먹밥 등을 같이 줍니다.)

  

 

 

갈비탕 

 
1만원짜리 갈비탕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적지도 않음. (게다가 외부 식당과 달리 구내식당에서는 배식해주시는 분들께 부탁하면 한두 점 더 받을 수도..^^) 국물과 고기 모두 훌륭. 

쇠고기 전골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음식을 제일기획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쇠고기 전골도 그 중 하나. 쇠고기 전골 국물이 빨갛고 맵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긴 신라면 국물도 쇠고기 베이스지만 빨갛고 맵지..)  

닭고기 전골과 탕평채 

 
쇠고기 전골에 이은 닭고기 전골. 국물 많은 닭볶음탕을 생각했는데 그와는 또다른 맛. 이 음식도 제일기획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빨갛고 맵다는 점에서 한 번 놀라고, 쇠고기 전골과 맛이 정말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 놀랐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는, 모든 음식들의 맛이 음식의 색깔따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는 가장 놀랐다. ^^;) 

만두전골과 고등어구이 

 

만두국이지만 작은 만두 여러개가 아니라 왕만두 두 개가 들어있어 만두전골이다. 물론 국물에 들어있는 고명과 고기도 훌륭.  

닭다리 백숙과 두부 

 

통닭 한 마리가 아니라 다리 한 점과 부속물로 구성된 백숙. 과식을 안해도 되어 좋고,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국물과 밥이 있어 부족함이 없음. 

곤드레 솥밥과 코다리찜 

 

콩나물밥과 유사한 야채, 고기 구성인데 콩나물 대신 곤드레나물이 들어있음. 곤드레밥은 밥솥(혹은 가마솥)에 곤드레를 같이 넣고 밥을 지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단체 식당이다보니 별도로 조리한 듯. 곤드레의 향이 충분치 않아 아쉬웠다. 

산채비빔밥 

 

등산로에서 파는 산채비빔밥만큼 풍성한 야채 구성은 없지만, 필요한 건 다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산채비빔밥의 2대 요소는 보리밥과 계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구성은 쌀밥임. 계란은 적절히 익혀져 있으나 늦게 가면 없거나 혹은 차갑게 식어 맛이 덜하니, 산채비빔밥이 나오는 날에는 저녁을 일찍 먹으러 내려갈 것.

알밥 

 

알밥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풍부한 '알'이다. 그렇다고 알로만 밥을 덮기엔 심심하니 다양한 야채를 쓰는데, 이 때에도 알과 야채의 비율은 중요하다. (알밥에 쓰이는 날치알?이 별로 비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 때문에 알을 줄이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들었다.) 다채로운 구성을 중시하다보니 정작 주인공인 알은 저만치 밀려나 있는 느낌.  

장터국밥과 두부

 

장터에서 정말 장터 국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게 그 맛인지는 알 수 없음. 그러나 수많은 양평 해장국을 20년 가까이 먹어본 경험에 비추면 장터 국밥은 단순한 쇠고기향 국밥에 기까움. 육개장에서 고사리, 계란이 빠지고 대신 살짝 새콤한(?) 맛이 추가되었던 느낌. (주: 기억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음.)

전주식 콩나물 국밥 

 

3천원짜리 점심 메뉴와 같은 구성이지만 점심보다는 밑반찬이 더 실하게 나온다.  

열무비빔국수와 주먹밥 

 

분식 메뉴. 비빔국수의 양념은 쫄면에 가깝고, 면의 양이 많지 않다. 함께 나오는 김밥 (혹은 김주먹밥이라 해야 하나?) 이 잘 조화를 이룬다.   

콩국수와 주먹밥 

 

점심때 나오던 콩국수와 같고, 거기에 주먹밥 추가. 저녁으로 먹기엔 다소 아쉬운 구성. 주먹밥 대신 고기 반찬을 주는게 낫지 않을까 함. ^^ 

부대찌개 

 

햄, 소시지, 콩 등 필요한 재료는 다 들어있는 부대찌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대찌개의 팔팔한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건강을 생각해서 요리를 하시다보니 부대찌개 특유의 생동감 (혹은 싼티? ^^) 이 거의 없어진 듯. 

[테이크아웃] 치즈버거 

 

테이크아웃으로 항상 밥종류, 샐러드만 할 수 없으니 간혹 버거류가 나오는데, 대부분 치즈버거 혹은 새우버거임. 군대에서 주는 군대리아보다야 백배쯤 진짜 버거에 가깝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특히 패티가 좀더 햄버거 패티처럼 변하면 좋겠는데. 지금은 가끔 오뎅버거를 먹는 느낌. (중고등학교 매점에서 햄버거를 사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인지 알 듯.) 

[테이크아웃] 쇠고기 카레볶음밥과 볶음김치 

 

평이한, 딱 상상가능한 맛. 적당한 카레와 볶음밥, 그리고 김치. 

 

여담이지만, 테이크아웃으로 나오는 샐러드는 (아침이든 저녁이든) 개선이 필요할 듯. 아주 신선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데, 딸려나오는 드레싱은 거의 항상 '키위' 드레싱이라 사람들이 많이 식상해 하는 메뉴. 

[테이크아웃] 쌈밥과 제육볶음.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같은 느낌인데, 다양한 맛의 쌈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미리 밥에 싸여있다. 키보드로 일하면서 동시에 손에 음식 안묻히고 먹기 편하다. 핑거푸드로도 훌륭. 곁들인 제육볶음도 딱 적절한 맛.


사실, 가장 인기많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했던 저녁 메뉴는 '추억의 도시락 (혹은 엄마손 도시락)'이었는데 그건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가져오자마자 먹어치우느라 바빠서. ^^ 커다란 국산햄을 가로로 길게 잘라 부치고, 김치찜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두고, 통으로 익힌 계란후라이 한두개와 밥이 담겨있죠. 뚜껑닫고 열심히 흔들면 맛있는 비빔밥이 돼있고, 따로 하나씩 먹어도 맛있고. 

 

남들은 '매일 먹는 짬밥 뭘 계속 머느냐'고 했지만, 제가 은근히 짬밥을 좋아하는 체질인지라 행복하게 먹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아래가 7/31에 마지막으로 먹은 점심, 산채비빔밥입니다. 

 


사진 찍을 때 손 떨던 것도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위에서는 저녁 메뉴로 소개드렸었는데, 점심에 나왔더라구요. 맛은 똑같은데 마지막 밥이라고 생각하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싸고 맛 괜찮고, 회사 사람들과 어울려 먹기는 참 좋은 밥이었는데, 이젠 거의 먹을 일이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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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Thoughts2013.04.06 07:18

지난 달 저희 본부에 합류한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하고픈 책과 블로그들입니다.
메일로 보내려다가, 나중에 또 쓸 일이 있겠다 싶어 이 곳에 올립니다.

 

 

 

A. 필독 도서 - 교양서

 

 

 

쉽게 읽게 되진 않는 책들이지만 신입사원처럼 갓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입니다.
읽다가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그때마다 '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意自現)' 이라는 고사를 꼭 기억해 주세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클릭해서 들어가보시면 됩니다.)   

 

 

 

B. 추천 도서 - 업무 관련

 

 

 

 

C. 추천 블로그 - 업무 관련

 

디지털 마케팅 관련, 혹은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 등에 대한 인사이트는 책보다는 블로그에서 얻고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블로그를 다 보고 있을 수는 없지만, 제가 즐겨 참고하는 블로그를 몇 곳 소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인터넷 환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글 한 편.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http://sungmooncho.com/2010/03/21/naver/)

 

 

즐거운 공부 되시길.


 

 

추신: 다른 추천하고픈 책이나 블로그가 있으시면 댓글로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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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Scribbles2011.08.01 12:13

어제 (7/31자) 한겨레신문에 '제일기획 ‘가짜광고’로 칸 광고대상 수상 논란'이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 논란은 며칠 전에 인기 트위터 사용자인 독설님이 7/28에 한 번 소개를 해주셨었던 내용이더군요.
 
먼저, 저는 제일기획에 몸담고 있다가 지금은 나와서 제일기획과 무관한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제일기획의 '대기업스러운, 반(反) 크리에이티브 문화에 반감을 품고 뛰쳐나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광고를 만든 분들이 누구인지 저는 모릅니다. 단, 그 광고의 아이디어를 내고 출품한 사람들은 높은 어르신들이 아니라 사원-대리-차장급의 보통 직원들일 거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칸 광고제에 출품을 해본 적이 있어 대충의 가이드라인은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일기획 외부인의 입장에서, 그러나 칸 광고제에 광고 출품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 이번 일은 아래와 같이 '느껴집니다.'
 
 


 
 
첫째, '광고가 실제 집행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들으면 분명 논란의 소지는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칸 광고제에 출품하기 위한 조건은 '광고주의 허락을 받고 제작과 매체비 등이 대행사에게 지불된 광고물'입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이곳이곳을 참조하십시오. ("All entries must have been made within the context of a normal paying contract with a client, except in the charities and public services categories. That Client must have paid for all, or the majority of the media costs."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포스팅 후 첨가:  광고제의 시상 기준이 '광고주의 승인 획득'임을 보여주는 기사가 한 편 있어서 소개 드립니다.
'레바논서 예수 등장 광고, 삼성전자 곤욕' 이라는 기사인데요, 이처럼 광고주의 승인 없이 대행사가 자의적으로 광고를 만들고 출품한 경우 상을 받았다 해도 취소되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이런 문제를 일으킨 대행사는 해당 광고제에 일정 기간 동안 출품하지 못하도록 페널티를 주기도 하지요.
만일 제일기획이 위와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검증되지 않은 주장만이 국내외 광고계에 알려질 경우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칸 그랑프리를 거머쥔 제일기획의 실무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번에 상을 탄 홈플러스 광고가 위 출품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어디에서도 본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집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독설님의 트윗과 한겨레신문의 기사에서 재생산되고 있을 뿐입니다.
 
더욱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집행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몇 시간 동안만 집행했다더라'로 발전되고, 여기서부터 '사기', '가짜 광고', '상을 훔쳤다', '초일류 사기극', '삼성이 그렇지' 라는 '호도하고 매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삼성 문화 싫어하고 어디가면 안티삼성이라는 말 많이 듣는 사람입니다만, 이런 식의 비난은 곤란하죠. 비난하는 사람의 논거를 무너뜨리는 비난입니다.
 
(이런 면에서 독설님의 트윗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우리나라 광고인의 크리에이티브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며 다만 수상의 기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의혹을 풀어보자"고 했다가, 거 어떤 해명이나 답도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초일류사기극'이라며 바람을 잡으시니 말이죠. 평소의 독설님 답지 않은.)
 
둘째, 과거에 수상한 광고와 유사하기 때문에 무효라는 주장입니다. 2008년에 제일기획은 아래와 같은 광고로 동상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역 구내에 랩핑을 해서 마트같은 느낌을 준다는 내용이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QR코드라는 'call-to-action'이 빠져있다는 점. 즉, 이 광고는 세련된 '노출형 광고'일 뿐입니다.
둘째, 사람들이 바삐 지나다니는 역 구내라는 점. 사람들은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한 후 역 내에 멈춰서서 뭔가를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플랫폼까지는 가야 좀 서있거나 하죠.
 
그러나 이번에 상을 받은 광고는 그 양식이 '비슷해 보일 뿐' 광고의 목적과 수단은 전혀 다른 광고물입니다. 장소가 일단 '사람들이 멍때리는' 플랫폼인데다가, 즉시 구매를 가능케 한다는 기술(바탕의 아이디어)가 추가되었습니다. 만일 '랩핑'이라는 방식이 유사하다고 주장하거나, '마트의 진열대라는 내용이 동일하다'고 주장한다면, 칸을 비롯한 유수의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대부분의 옥외광고물은 카피+재생산이라고 봐야 합니다.
 
셋째, QR 코드가 실제 작동되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이건 다른 분들 말마따나 아직은 '주장'입니다. 일단은 제일기획의 발표를 기다려보면 될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광고 효과를 과장해서 심사위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입니다. 이건 참 애매한데, 우선 광고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제일기획의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순서이고, 광고 효과가 '과장되어 전달됐다면' 그것이 정말 심사위원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아닌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칸 등의 광고제에 제출되는 광고물은 '광고물 그 상태 그대로' 제출됩니다. (옥외광고는 그걸 찍은 사진으로 전달되겠죠.)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한 번역 정도가 부가 정보로 제공됩니다.
 
출품된 광고로 인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는 주장을 넣을 수도 있지만, 이는 사실 무척 공허한 이야기입니다. 광고 업계에 계시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광고라는 요인 한 가지로 인해, 그것도 광고제에 출품되는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로 인해 매출이 급등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고, 따라서 출품시 그런 사탕발림 이야기를 주요 자료로 소개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이 그런 이야기를 본다 해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집행 시기 등으로 미루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고, 무엇보다 칸 광고제는 '크리에이티브'를 중점을 두어 상을 주는 광고제입니다.
 
일단은 제일기획과 담당자 분들의 설명을 기다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조중동이 하는 짓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보라도 일단 1면에 내지르고, 정정보도는 구석 귀퉁이에 보일듯 말듯 게재하는 '아니면 말고' 정신을 따라해서는 안되는 거죠.
 
그리고 이걸 칸 사무국에 알아본다는 분도 계셨던 것 같은데. 농담이시기를. 그걸로 얻을 수 있는게 뭔가요? 진실?
그 진실은 일단 한국에서 먼저 파헤쳐 본 후, 제기된 문제가 정말 문제라고 판명될 때 바깥에다 알리는 것이 순서입니다.
 
 
 
다 쓰고 보니 마치 제가 삼성맨처럼 비춰질까봐 사족 한 마디.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 의견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볼테르의 말입니다.
 
 

추가 첨언:
 
댓글에 몇몇 분들께서 '아니면 말고'라는 표현이 자극적이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이 표현으로 기분 안좋게 느끼신 분들께는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제가 그런 표현을 쓴 이유는 사용자의 특성이 아니라 트위터라는 매체의 특성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제기된 '의혹'이 트위터라는 매체의 특성상 순식간에 확 퍼지면서, 내용을 잠깐 '스치듯' 접한 분들에게는 사실로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클릭해서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트위터 타임라인에 쓰인 짧은 글들만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 왠지 사실인것 처럼 믿어지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런 패턴, 사람들에게 검증되지 않은/잘못된 정보를 믿게 할 수도 있는 트위터의 정보 전파 패턴이 마치 조중동의 오보 + 정정보도 시스템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트위터에서 RT하시는 많은 사용자분들이 '아니면 말고' 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ㅠㅠ

언론은 사실 확인이 충분히 되지 않은 의혹을 기사화할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소셜 미디어의 특성은 예전과는 달리 그같은 의혹을 빠른 속도로 퍼뜨립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이 의혹은 어쩌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하고 그냥 믿어버리는 것을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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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Scribbles2009.07.20 09:27

2003년 10월에 입사해서 2년여 동안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서 일하다가 2006년 1월 조직개편을 맞아 인터랙티브팀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1년 반 정도 옮기고 싶다고 조른(?) 덕분이었죠. 학부는 신문방송학과를 나왔지만 그 이후에는 쭉 온라인 광고부터 시작해서 IPTV까지 인터랙티브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인터랙티브팀에서도 꼭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팀 이름은 '인터랙티브 미디어팀'이었습니다. 소속 본부도 마케팅 본부나 광고 본부가 아니라 매체 본부라는 점 때문에 '혹시 매체 업무만 하게 되는건 아닌지'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제일기획이 원래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이전) 인터넷 본부를 운영했던 전력도 있었고, 비록 2006년 당시에는 본부를 접고 일개 팀 단위로 축소되어 있긴 했지만 온라인 분야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정말 미디어 업무만 하게 되더군요. OTL

이 로고도 제가 마음대로 혼자 만들어서 썼도 인터랙티브 미디어팀 로고입니다.
원본은 Interactive Media Team이라고 돼있는데, 그건 못찾아서 대신.. ^^

 

조직은 조직의 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걸 크게 느낀 시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본부가 매체 본부이다보니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관리하는 업무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였는데, 팀장 역시 온라인의 '가능성'보다는 주어진 매체 업무에만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무가 '어떤 매체에 얼마 어치 광고를 집행하느냐'에 대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어플리케이션 등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게 되는 단점이 생겼죠. (그런데 사실, 그 일만 해도 하루가 벅찰 정도로 바쁘긴 했었습니다. 심지어 당시에는 수수료율이 낮다는 이유로 검색 광고는 대행하지 않았었으니까요.) 오로지 배너 광고 수주와 집행, 그리고 배너가 끌어올 마이크로사이트에 올인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배너광고만 팔면서 살 수는 없으니, 당시 저는 미디어 구매/관리 업무보다 마케팅 업무에 좀더 중점을 두고, 그 쪽 방향으로 후배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교육 기회를 넓히려는 시도를 했었습니다. 당시 팀장의 의견과 달라 마찰도 많이 빚었죠. 대신 좋은, 능력있는 후배들을 많이 알게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팀으로 옮기고 꼭 1년 후인 2007년 1월, 제일기획은 '글로벌인터랙티브팀'을 신설합니다. 제일기획이 담당하는 해외 광고--99% 삼성전자 광고입니다--를 온라인에서 집행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실제 집행까지 하는 것, 게다가 삼성전자가 기존에 운영하던 해외 웹사이트를 완전히 뒤집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업무가 주어졌죠.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열 군데도 넘는 국가에서의 온라인 전략을 짜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집행까지 하라는 것은, 팀이 아니라 하나의 회사가 할 일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웹사이트를 만든다는 건 단순한 사이트를 만드는 차원의 일이 아니죠. 수십개국의 사이트를 만들고, 이들이 각각 연결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마케팅, 그리고 아마 판매, 물류관리까지도 연계가 되어야 할테니, 이건 일개 팀이 맡아서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 단 4명을 그 팀으로 발령을 냈습니다.-_-; 

팀 설립 당시에는 팀장도 공석이었는데, 다음 달에 신임 팀장이 외부에서 스카웃되어왔고, 한 두 명씩 불어나더니 가을에는 30명에 달하는 제일기획 내 최대의 팀이 됐습니다. 30명이 넘어도 사람은 언제나 크게 모자랐죠. 하도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업계에 소문이 나서, 안에서는 사람이 모자란데 바깥에서는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봄 제일기획은 인터랙티브 관련 움직임을 더욱 강화, 인터랙티브 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의 본부를 구성하기에 이릅니다. 기존에 이미 있던 인터랙티브 미디어팀과 글로벌 인터랙티브팀을 한 곳에 모으고, 국내 인터랙티브팀과 제작팀 등을 신설해 'The i' 라는 조직을 만든거죠. (관련 기사. 공식명칭도 'The i'고 언론 등에도 'The i', '디아이' 등으로 표기됩니다만 안에서는 다들 '아이본부'라고 부릅니다.^^) 같은 해 초에 영문 사명(社名)을 Cheil Communications에서 Cheil Worldwide로 바꾸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기로 한 데다가, '인터랙티브 분야가 성장동력이다'라고 천명을 해놓은 상태니 글로벌 인터랙티브팀의 어깨가 아무래도 무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로 바뀐 제일기획 로고입니다. Cheil 부분은 변화가 없죠.

The i 로고구요. 사람들마다 제각각 다르게 부른다는 점에서, 담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이 애매하다는 점에서 브랜딩 관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더군요.


그 팀에서 보낸 2년 반은 정말 여러가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광고주들이 많은지 (이건 대행사에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외국인 사대주의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사람의 인성이 실력보다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기도 했지만, 가장 큰 배움은 저 자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아무리 오래 했어도 실전에서의 경험에 비교해 볼 때 그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일 수 있는지.
책 속에 숨어있는 글 외에, 학교에 몸담고 있는 학자들 말고도, 업계에 흩어져 있는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지식과 경험은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를 느끼게 된거죠.

이런 걸 깨달을 때마다 동료들과 나누고 함께 공부했어야 하는데, 하루하루의 일에 치여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계속 미뤄왔던 셈이죠. 돌아보면 제가 했던 일들은 '현재를 준비하는' 일이 대부분었던 것 같습니다. 당장 닥친 온라인 캠페인 관련 업무, 팀 내외 교육 준비, 팀 조직 업무 등으로 항상 눈코뜰새 없었죠.

그런 일들 때문에 인터랙티브 마케팅의 전략 기획 업무나 미래를 위한 학습 등 정작 중요한 일에는 소홀했던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앞으로의 청사진을 충분히 그리지 못해 지금 남아있는 후배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위에서 '조직의 윗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은 제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은 봤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일에 파묻혀 있었다는 점에서는 죄질이 더 나쁘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심지어 사보 표지모델로도 나왔습니다. (2007년 12월호)
영광스런 일이긴 한데, 평생 지우고 싶은 사진이죠.. ^^
사보 나온 이후 다니던 미용실 바꿨습니다.


힘든 시간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즐겁고 신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은 다름아닌 함께 일했던 선후배와 동료들이죠.

거의 6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나와서 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일이 이 바닥 일이다보니, 새로 시작하는 일 역시 같은 일일 수 밖에 없겠죠. 대신 이제는 현재에 파묻히지 않고, 미래를 그려가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만 잘 사는 일이 아니라, 남들을 돕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제가 제일기획에 있을 때 후배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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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Scribbles2009.07.07 03:58

위 로고는 지금 쓰는 Cheil Worldwide가 되기 전, Cheil Communications 시절의 로고입니다. ^^


제일기획을 나온지 이제 공식적으로 한 달이 됐습니다. 매일 하던 출근을 안해도 되고, 일요일 밤 괜히 우울해지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생각했던 것처럼 색다르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좋은 점은 오랫동안 못만났던 사람들을 만나 그간의 불성실함에 용서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더군요.

반면 항상 때맞춰 나오던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더 많이 고통스러웠습니다. ^^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를 넘었다는 뉴스나, 이번달 거의 모든 계열사들이 PI (보너스) 잔치를 벌일거라는 이야기가 더이상 저와는 관계 없는 소식이라는걸 되뇌어야 한다는 사실두요. ㅋㅋ

 

제일기획을 처음 들어간 건 2003년 10월이었습니다. 그해 봄에 학위를 받고 놀다가, 생각보다 일찍 취직을 하게 됐었죠. 공부를 좀 오래 했다는 이유로 (현재는 '커뮤니케이션 연구소'로 간판이 바뀐) 당시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 배치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케팅 전략본부장이 되신 상무님이 당시 연구소장으로 계셨고, 지금 연구소장을 맡고 계시는 수석님은 당시 제 셀장님이셨죠.

제가 마음대로 혼자 만들어서 보고서에 쓰기도 했던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로고입니다.

 

출근하고, 첫날 점심을 먹고 당시 팀장님께서 내려주신 첫번째 프로젝트가 '광고 모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었습니다. 알겠다고 말씀은 드려놓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악소리가 났었습니다. 공부만 하던 머리로 생각했던 '광고 모델'은 각종 광고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모형들을 의미하는 거였으니까요. 그런 모형들을 모으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라니, 모형을 만들만큼 다양한 모형이 있느냐는 문제는 차치하고 그런 데이터베이스를 왜 만들어야 하는건지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

그리고 며칠 후 이어지는 팀장님의 부연설명은, 그런 광고모델이 아니라,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들, 즉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라는 의미였죠. (휴~~!!!)

첫 프로젝트라 특히 의욕에 불탔던 기억이 납니다. 수천 명 유명인사들의 프로필을 모으고, 분류 기준을 만들고, 정리하고, 연예인의 경우 시시각각 바뀌는 출연작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등 극도로 노동집약적인 업무가 많았던 관계로 제 밑으로 단기 아르바이트만 10여 명을 뽑아서 회의실 하나를 전세 내서 일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리급) 고급 알바 1~2명은 거의 매일 사무실에서 저와 밤을 새가면서 일했었구요. (이 일 때문에 제 사비를 털어 사무실에 라꾸라꾸 침대를 사다놓았던 기억도....)

게다가 유명인사들에 대한 소비자 인식 등을 새롭게 조사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사 방법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 큰 일이었습니다. 특히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제품 광고에 어울릴 것인지 분석하는 방법이나, 향후 유망주를 남들보다 먼저 발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예를 들면, 현재 김연아 선수가 하우젠 에어컨 광고에 출연 중인데요, '에어컨 = 시원 = 얼음 = 아이스 스케이팅 = 김연아'의 연상 고리는 사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겠죠, 굳이 무슨무슨 방법론을 쓰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연결고리가 아니라 '하이트 맥주 = *** = *** = 추성훈' 과 같이 좀더 추상적인 연결고리를 짜는 것, 그리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방법론'을 개발하는 겁니다.

사실, 타 광고 대행사와 조사회사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몇몇 회사는 제일기획처럼 방법론을 만들고자 하기도 합니다. (예: 김연아, 광고모델 호감도 115위였는데… - 동아일보 기사)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딜레마를 갖고 있죠. 바로 '유명한 연예인이 모든 업종 광고에서 높은 선호도를 차지'하는 '지명도의 딜레마'입니다. 이 때문에 이영애 -> 전지현 -> 김태희 -> 김연아로 이어지는 모델 싹쓸이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하든 '이 광고는 전지현이 (혹은 김연아가) 모델을 하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버리니까요.

따라서 이런 상황은 광고대행사가 의당 해야 하는 '진정한 광고 모델 분석'에 한계로 작용합니다. 광고주가 대행사에게 돈을 주고 광고모델 분석을 의뢰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톱스타만큼 돈을 안쓰고도 톱스타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델안 도출', 혹은 '톱스타를 써야한다면 왜, 어떤 기대효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위해서인데요, 기존에 있던 조사만으로는 항상 김태희, 장동건, 소지섭만 답으로 나올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딜레마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 개발에 골몰하던 중 이른바 '연예인 X파일' 사건이 터집니다. 2005년 1월 17일의 일이죠.


이제는 사람들이 정말 옛날 이야기처럼 이 단어를 꺼내고, 저도 옛날보다는 상처가 많이 옅어졌지만,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사건이었습니다. 등장하는 연예인 분들, 문건에 등장하는 분들만큼은 아니었겠지만, 제 개인사에도 굵은 획을 그은 사건이었죠.

사건의 전말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기승전결은 예전에 발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도 나와있듯) 제일기획이 조사업체와 함께 광고 모델계 (연예계) 전문가 분들을 인터뷰했고, 그 내용의 일부가 왜곡된 채 누군가의 실수로 외부로 유출된 사건인거죠.

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실은, 그 인터뷰 조사는 문건에 등장하는 것 같은 내용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쭉 설명드렸듯, 당시 제일기획은 모델의 장래성(특히 유망주의 경우)을 예측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는 중이었고, 위 조사의 실제 인터뷰 역시 그런 내용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거명된 '장래성 밝은 유망주', 그리고 '주목해야 할 신인과 특기' 등은 여러 사람의 크로스체크를 거쳐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제일기획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이 됐습니다. 그것도 (PPT가 아닌) 단순 텍스트 형태로 말이죠.

하지만 외부에 공개된 이른바 연예인 X파일은 저희가 원치 않는 인터뷰 내용, 즉 사실 관계가 크로스체크되지도 않았고, 인터뷰이(= 전문가분들)가 답변했는지 정확하지도 않은, 주관적, 흥미용 문건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필요없는 문건이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파기해 달라'고 부탁한 문건이었습니다만, 황당한 사건으로 이것이 외부에 알려졌고, 이후에는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제일기획이 필요로 했던 중요 내용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고, 인터뷰를 하신 분들이 하지도 않은 말들까지 포함되고 부풀려져서, 심지어는 받은 사람들이 임의로 수정한 버전까지 더해져서 말이죠. (이 때문에 저는 여러분께서 보셨을 X파일은 아마도 원본과 많이 다른 내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 때문에 검찰에 몇 차례씩 불려다니고, 팔자에 없던 법 공부를 해가면서 검사와 각을 세우기도 하면서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가는 등 저 개인적으로도 고생을 했습니다만 (검사와 싸웠다니까 다들 미쳤다고 하더군요), 사실 더 가슴아픈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사건 당시, 연예인 분들은 물론, 연예인이 아닌 많은 분들의 실명이 문건에 거론되었었죠. 저는 회사에 속해 있어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었지만, 실명이 공개된 분들 중에는 회사를 그만 둔 분도 계시고, 남아계신 분 중에도 분야를 바꾸기도 하시는 등 많은 분들이 큰 고초를 겪으신 것으로 압니다. 게다가 이 건으로 고생한 연예인들까지 생각하면....  이 빚은 어떻게 다 갚나 싶습니다. 그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고생한 것보다 이 일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잃었다는 점이 아직도 가슴 한구석 무겁게 남아있습니다. 회사 밖으로도, 안에서도, 심지어 개인적인 관계에서까지도 말이죠. 

사고가 마무리되고, 제일기획은 그와 같은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연예인 X파일 2탄이라는게 (아마도 증권가에서?) 나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X파일 단어만 들어도 벌떡 일어날 때라..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 설명드렸듯, 당시 제일기획은 모델의 성공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는 중이었고, 이런 사고를 겪게 된 것도 어쩌면 방법론 개발에 있어 그만큼 별별 고민을 다 해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과 고민이 제일기획의 모델 제안 시스템을 지금처럼 업계 일류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구요.

 

사고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는 연구소 본연(?)의 브랜딩과 마케팅 컨설팅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제는 그 때 함께 일했던 분들 중 대부분이 연구소 밖, 혹은 회사 밖에 나가계시는군요. 

2006년 1월에는 연구소를 떠나 인터랙티브팀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원래 전공이 인터랙티브 광고였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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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About2009.05.11 13:16


이주현 (Andy Joohyun Lee)
 

인터랙티브 마케팅 전략 컨설턴트
    - 인터랙티브 마케팅 전략
    - Social Media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Social Network Service 기획
    - 인터랙티브 마케팅 미디어 믹스
    - 인터랙티브 마케팅 조사방법론
    - 소비자 트렌드 및 인사이트
 
(주)지노원 (XenoOne Co., Ltd.) 해외사업본부장
전 제일기획 글로벌인터랙티브팀 국장 / Web Strategist ('Jedi Master Level')
전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연구원

 
Michigan State University 매스미디어 박사 (인터랙티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공)
Michigan State University 광고학 석사 (온라인 마케팅, 전자상거래 전공)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

 
서울, 동부이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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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Talk:  eccarus
Windows Live IM:  eccarus [at] hotmail
 
식객, 미스터초밥왕, 참치회, The Simpsons, Matrix Trilogy, Star Wars, etc.
 

"It is not who you are underneath, it's what you do that defines you."
(Rachel Dawes, Batman Begins, 2005)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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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 favors the persistent."
(Anonymous)
 

"The best part of any journey is the people you meet along the way."
(Anony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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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About2009.05.11 13:15

제일기획에 6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본의 아니게 여러군데 매체에 소개된 적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구글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면 '이주현 제일기획'으로 묶여 카테고리화되어 있기도 하더군요. 매체에 나온 글들을 한꺼번에 정리해서 모아보았습니다. 
 
 
1.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서의 인터뷰

 
제일기획의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서 일한 덕분에 여기저기 인터뷰를 몇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1000원 마케팅' 다시 뜬다
매일경제 / 2005-04-06 07:2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32855&section_id=001&menu_id=001

 
[커버스토리]오! 지름신께서 강림하셨도다
동아일보 / 2005-05-19 17:0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299740&section_id=001&menu_id=001

 
이 제품에 누가 어울리나요?…광고모델, 고객이 고른다 

동아일보 / 2005-06-20 08:4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304148&section_id=001&menu_id=001

 
[돌발질문] 일상적인 업무이외에 당신의 최대 관심사는?

매일경제 / 2005-06-22 17:08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376188&section_id=001&menu_id=001
색소폰 레슨을 받으며 음악에 젖어들고 있다.. 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었네요. ㅋㅋ 색소폰은 그때부터 지금이나 먼지만 쌓여있는 애물단지입니다. 이 기회에 한번 다시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어, 광고에 내 이야기가… 공감효과 큰 리얼리티 광고 늘어 

동아일보 / 2005-07-04 12:3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306206&section_id=001&menu_id=001

 
동전 대신 소문만 넣으세요~ 인터넷은 '루머 자판기'
조선일보 / 2005.07.14 18:19 16
http://www.chosun.com/se/news/200507/200507140319.html

 
[한국사회 100대 드라마 ⑦사회변동] 전문가 열 명에게 들어봤다 

중앙일보 / 2005-09-01 06:25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1671629
"X세대, N세대, P세대, 포스트디지털세대보다 훨씬 세분화된 세대가 나타나고 연령에 따른 세대 구분은 큰 의미가 없게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네요. 거의 4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그닥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필'을 꽂아라…'재미+디자인' 감성마케팅 
동아일보 / 2005-09-22 04:55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316430&section_id=001&menu_id=001

 
열린 사고ㆍ열린 마음…디지털세상 여는 힘" 

헤럴드경제 / 2005-12-19 14:2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6&article_id=0000194920&section_id=001&menu_id=001

 
한국서 성공하면 세계서도 통한다
한국경제 / 2006-10-11 18:2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6100459931&sid=0104&nid=004&ltype=1

 
 
 
2. 포스트디지털세대(PDG) 보고서 출간 관련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재직시 PDG라는 새로운 세대를 정의하고 그들의 특성과 마케팅 시사점에 대한 보고서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와서였는지 많은 매체들이 기사화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정성조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과, 나아가 질적 방법론의 가능성과 예측력에 대해 사람들에게 성공사례를 제시했던 것이 보람이었습니다.

 
[제일기획, 13~24세 라이프스타일 분석] PDG를 아시나요? 
한국경제 / 2005-05-01 15:26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5&article_id=0000799398&section_id=001&menu_id=001

 
포스트디지털세대 뜬다
매일경제 / 2005-05-01 17:4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37498&section_id=001&menu_id=001

 
[제일기획 1324세대 라이프스타일] 두얼굴의 포스트 디지털 세대
국민일보 / 2005-05-01 18:0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5&article_id=0000203315&section_id=001&menu_id=001

 
"1324" PDG, 시장을 움직인다 
세계일보 / 2005-05-01 19:5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2&article_id=0000094388&section_id=001&menu_id=001

 
[Cover Story] 디지털 세상에도 정이 흐른다
중앙일보 / 2005-05-01 20:19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5&article_id=0000554663&section_id=001&menu_id=001

 
'1324세대' 따뜻한 디지털 꿈꾼다
한겨레 / 2005-05-01 21:1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8&article_id=0000109526&section_id=001&menu_id=001

 
포스트디지털세대 뜬다…디지털환경서 태어났지만 인간관계 중..
파이낸셜뉴스 / 2005-05-01 22:1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4&article_id=0000172810&section_id=001&menu_id=001

 
13∼24 '포스트 디지털 세대' 그들은
동아일보 / 2005-05-02 04:0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296951&section_id=001&menu_id=001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서울신문 / 2005-05-02 09:15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81&article_id=0000041027&section_id=001&menu_id=001

 
"따뜻한 디지털" 1324세대 
YTN / 2005-05-02 18:10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34&article_id=0000194155&section_id=001&menu_id=00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34&article_id=0000194155&section_id=001&menu_id=00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52&article_id=0000076192&section_id=001&menu_id=001

 
디지털 전자제품 새 화두 "경박단소 대신 유민착소"
한겨레 / 2005-05-13 18:3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8&article_id=0000111122&section_id=001&menu_id=001

 
[전교학신문]PDG세대들 캠퍼스 점령
세계일보 2005-05-20 14:48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2&article_id=0000097849&section_id=001&menu_id=001

 
[사회]뼛속까지 디지털 신인류를 잡아라
뉴스메이커 / 2005-07-08 11:0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33&article_id=0000006728&section_id=001&menu_id=001

 
[BLOG세대 그들이 몰려온다]대략 즐쳐드셈=웃기지 말길
 
헤럴드경제 / 2005-07-25 11:4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6&article_id=0000179779&section_id=001&menu_id=001

 
디지털시대, 짧은게 좋다
매일경제 / 2005-07-29 17:26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52843&section_id=001&menu_id=00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52871&section_id=001&menu_id=001

 
노래방에서 2절까지 부르다니 '발칙'
매일경제 / 2005-07-29 17:26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52844&section_id=001&menu_id=001

 

3. 탤런트 소유진 특강 강사 초빙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꼭 5년 전, 연예인들이 각종 대학교 강의에 특강 강사로 나가는 것이 잠깐 유행이었었습니다. 그 때 마침 고려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학생들에게 누가 강의를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잘 기억나지도 않지만, 어쨌든 당대 유명한 가수나 연예인들 이름이 쭉 나왔었죠. 그런데 제가 막무가내로 소유진씨를 강의에 모셔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의 개인적 선호가 100% 반영된 결과였지요. ^^
여자 학생들은 물론이고, 남자 학생들조차도 별로 저의 결정을 반기지 않았었는데요, 막상 강의실에 소유진씨가 등장하고, 30분 정도 강의했나..? 어쨌든 사진찍는 소리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물론 대부분은 PR차 제가 섭외됐던 기자들이었죠) 강의 내용은 거의 아무도 듣지 않는/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수업이 끝난 후 남학생들은 소유진씨의 팬이 되더군요. 여학생들은.. 당연히 별 반응이 없었구요. ^^ 길지 않았던 강의 생활에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소유진, 특강 강사로 초청... 27일 고려대서 강의
스포츠조선 / 2004-05-25 13:0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76&article_id=0000001845&section_id=001&menu_id=001

 
소유진, 고려대 특강강사로 초청
ETN TV / 2004-05-26 20:40
https://www.ietn.co.kr/2007/entertainment/view.php?code=0103&idx=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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