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노 전 대통령의 타살설이 퍼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이런 의문이 들지 않도록 처음부터 수사기관에서 해명해 주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사천리로 사태를 수습하는가 싶더니, 결국 음모론을 키운 셈입니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일반인의 죽음과 달리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겠지만, 발표하는 내용에 있어서는 의구심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당국은 간과한 듯 합니다.
석연치 않은 사실들과 국민들의 짙은 안타까움이 함께 만들어낸 소설이겠죠. (설마, 사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위 링크에 있는 내용 중 일부를 재정리한 축약본입니다.
1. 사고 경위에 대한 의문점
경호는 최소 3명 이상 5명~7명 인원으로 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날은 왜 1명이 따라나섰으며, 그는 사고 발생 직후 왜 사저의 동료 경호원보다도 청와대에 먼저 통보를 했는지?
그 경호원은 산에서 추락한 노 전 대통령을 어떻게 본인이 스스로 옮겨서 병원으로 갔는지. 심각한 골절상을 입었음이 분명한 환자를 혼자 들쳐 업고 뛰는 말도 안되는 일을 일반인도 아니고, 청와대 경호원이 했을리는 없음.
보도 내용을 종합해 보면 (1) 투신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약 60분 소요, (2) 사고 직후 경호원이 노 전 대통령을 업고 경호원 차량으로 인근 병원까지 이동하는데는 20분 소요. 물론 올라갈 때 보다야 내려올 때가 빠르겠지만, 환자를 옮겨 병원까지 가는 시간 치고는 너무 빠른 편.
사고 현장 부근에서 투신으로 인한 혈흔이 발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현장에서 벗겨진 윗옷과 등산화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윗옷이야 벗겨질 수 있다 쳐도 끈을 묶어 신은 등산화가 벗겨질 수 있는지 의문.
2. 사고 이후 수습 과정에 대한 의문점
전직 대통령의 죽음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수습/진행과정이 너무 일사천리로 진행 중인 것이 어딘가 석연치 않음. 사건 현장에 대한 조사 등은 전혀 없이 사망 소식 -> 유서 공개 -> 자살 확정으로 속전속결로 이어지는 것이 이상함.
특별 수사팀을 꾸릴 만한 경황이 없었을 듯 한데다가, 조사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을텐데 사고 관련 모든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발표되고 있으며, 언론들은 경찰 발표에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고 있음.
모든 사고 경과는 유일한 목격자인 경호원의 진술에만 100% 의존하고 있음. 경호원의 진술이 있더라도, '혹시 타살이 아닐까'에도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 '감시'기능 아닌지.
3. 유서에 대한 의문점
유서라고 알려진 파일이 저장된 시각에 기반한 추측일 뿐이며, 별도의 자필 유서는 발견되지 않음. 즉, 그 파일의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된 바 없음.
법조인 출신 전직 대통령이 본인의 유서를 자필도 아닌 (대리 작성이 가능하며, 법적 효력이 없는) 아래아한글 소프트카피만으로 남겼다는 점. 바탕화면에 띄워져 있어 누구든 수정가능한 상황으로 남겨져 있었다는 점.
아래아한글 파일은 저장을 하면 첫번째 문장이 파일명으로 저장이 됨에도 불구하고, 유서의 내용을 밝힌 언론 기사에 보면 두번째 문장이 파일명으로 저장되어 있다는 점.
유서 내용 중 화장을 부탁한다는 부분이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장기기증을 서약했다는 면에 비추어 볼 때 맞지 않음. (혹시 화장을 통해 추가 부검 등의 여지를 없애려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