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bbles2012. 2. 24. 09:43
배고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윗배가 허해서 뭔가를 먹고 싶은 느낌. 잠깐 참으면 사라지는듯 하다가 음식을 먹는 순간 바로 사라지는 공복감이고,
둘째는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이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참을수록 깊어지며, 뭔가를 먹어도 뱃속에 수북이 쌓이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는 무기력한 느낌.

비슷하게, 가슴이 아프다는 것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목구멍 쯤에서 시작해 주로 머리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그와 달리 심장 근처 깊은 곳에서 시작되어 온몸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주는 무기력함.

배와 가슴 모두 첫번째 아픔은 욕심과 섭섭함이고, 두번째가 진짜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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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