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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6 김응용, 선동렬, 최동원, 그리고 '친정'
Scribbles2012. 10. 16. 21:10

김응용 감독이 한화 감독이 됐다.
그 분은 삼성에서 사장까지 하다 지금은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김 감독을 'KIA인(혹은 해태인)'이라고 생각한다.
 
선동렬 감독은 감독으로서 삼성을 우승시켰고 정작 KIA에서는 한 번도 선수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지만, 그가 KIA의 감독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마치 선 감독이 '집'에 돌아간 것처럼 당연시했다.
 
이만수 감독은 비록 삼성에서 안좋게 '내쳐지고' SK에 적을 두고 있지만, 어쩌면 인천보다 대구에서 더 환영받을지도 모른다.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삼성인'이다.  
 
마찬가지로 고 최동원 투수는 영원한 롯데인이다. 그가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했고 한화에서 투수 코치를 했든말든 그는 '롯데인'이다. 
 
오직 야신 김성근 감독만큼은 이런 소속감이 없는데, 그는 타고난 '우승 청부사'일지는 몰라도, 인간적으로는, 한 명의 야구인으로서는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직장 생활을 하는 우리를 돌아보면.
우리의 '집', '친정'은 어디인가?
우리는 집 혹은 친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을까? 
우리의 직장을 우리는 집이나 친정이라고 정말 생각하며 일하고 있나?
(그리고, 우리의 직장은 우리를 '식구'로 생각해주고 있나?) 
 
혹은 우리 직장은 선동렬, 김응용 같은 가족이 아니라, 김성근만을 원하고 길러내고 내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Posted by ec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