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2. 8. 12. 20:30

조직이라면 일을 잘 하기 위한 프로세스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프로세스 그 자체를 목표로 오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일을 잘 해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지 프로세스를 지키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물론 주어진 프로세스와 '규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세스를 지키려다 일 자체가 어그러진다면 그 프로세스는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은 셈이죠.

 

프로세스를 마치 절대선인 것처럼 다루는 조직은 인사와 재무가 대표적입니다. 재무 부서의 경우는 자금의 투명한 흐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므로 프로세스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지만, 인사 부서의 경우 '목표'와 '프로세스'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의 목표는 간단히 말하면 좋은 인재의 채용과 관리, 유지 육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해 주는 것입니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이다', '그룹 방침이라 어쩔 수 없다', '선례가 없다', '곤란하다' 등의 말을 달고 사는 인사부서라면 아마도 '프로세스'와 '목표'를 혼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용의 묘란 매사에 예외를 두면서 프로세스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게 탄력적으로, 그러나 공평하고 투명하게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bending the rule'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바로 이 때 공평함과 투명함이 필요합니다. 잣대를 조금 구부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공감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무조건' 지키려다 일을 망치는 것보다, 공감받지 못하는 임의 조치를 남발함으로써 신뢰를 잃는 것보다, 아는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별도의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보다, 혹은 아무 일도 안하고 방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편이 낫습니다. 


Posted by e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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