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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3 전념하고 진력하기
Scribbles2010. 7. 23. 05:00

일에 전념하라


나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나 자신은 물론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신이 손을 뻗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라. 

그러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일지라도 

반드시 신이 손을 내밀어 줄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나모리 가즈오의《왜 일하는가》중에서 -



주어진 일을 빈틈없이 꼬박꼬박 잘 하는 것도 일하는 사람의 좋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상상력을 가지고 없던 일, 보이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다름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지켜보며 몰입하는 것이 일에 전념하는 사람의 참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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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실린 글입니다. 

여기에 더해 얼마전 '시골의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박경철님(@chondoc)이 올리신 일련의 트윗이 있었죠. 이 분은 경제 분석 혹은 의사로 유명하시지만 생각의 깊이로부터도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아래는 트윗을 제가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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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라는 부분을 어렵게 생각하기 쉽지만 , 내 삶의 가치배분을 위한 포트폴리오라는 생각을 가지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것 같습니다. 우리는 대개 시간관리 부분을 미시적으로 접근하죠. 학창시절 시간표 짜듯이요. 하지만 배분의 문제로 보면 간단합니다. 이를테면 몇시부터 책일 읽고 , 몇시에 운동을 한다는 방식은 늘 초조하게 만들것 같습니다 .

제 경우라면 하루, 혹은 주간 단위로 10% 정도를 사회라는 항목을 배정하는데, 블로그 트윗 신문읽기 ,웹서핑등을 여기에 사용하죠. 그런데 한달여 전부터 트윗을 정식으로 시작했으니 블로그나 웹 서핑의 양을 그만큼 줄이는거죠. 뷔페에서 상대가치가 큰 음식을 선택하면 다른걸 줄이듯, 섭취량은 주어져 있는데, 다 취하려고 하면 마음만 초조하고 배탈이 나죠. 트윗의 경우도 이걸 새로 시작하고 하루 30분이 사용된다면 같은 그룹의 분량을 줄여야지 공부나 일 수면을 줄이면 안되죠.

가끔 의미 없이 마우스잡고 시간 보내는 청년들도 많은데 , 이 경우라면 같은 범주에서 대체적 생산성을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산만하게 검색어나 여기저기 연예기사 따라다니지 말고 관심 분야에 집중하면 얻는게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어제 뵌 원로 한분이 제게 하루 몇시간 자느냐고 물으셔서.. '대개 다섯시간은 잡니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던지신 한 마디: '음 잠은 많이 자는군.. 한창때 그만큼 자면 충분하지..'

잠 얘기가 나와서 말씀을 더 드리면, 제 경우에는. 최소 다섯 시간은 반드시 자고, 중간에 잠이 모자라는 경우에는 강연 등의 이동 중에 조금씩 눈을 붙입니다. 원래 잠은 사람마다 달라서 획일적으로 기준은 없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숙면의 정도가 중요하고, 그 길이도 사람마다 다른데, 많이 자도 잠이 모자라는 분들은 총량의 문제가 아니라 잠의 집중도의 문제입니다. 물론 적게 자도 가벼운 분들도 마찬가지죠. 이걸 과학적으로 rem 수면같은 사례를 들죠.

그런데 한가지, 저도 부러운건.. 이상하게 성취한 분들중에 잠이 많거나, 늘 졸린다는 분이 드물다는 겁니다. 잠이 적은 사람이 소위 성공하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후자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한시간을 자도 휴식이 되는 숙면은 찌꺼기가 없는 잠인 것 같습니다. 깨어있는 동안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그렇다는군요. 그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하루가 혼연일체로 최선을 다한 후에 다가서는 부드러운 요정의 손길이 잠인 셈이죠.

하루종일 고민한 듯 하지만 사실은 망상이 대부분이고, 하루종일 힘들었지만 스스로 후회하며 버리고 미룬 일들이 어깨에 강시처럼 매달려 몸을 무겁게 하죠. 질시와 증오의 감정들도 거기에 무게를 더하고요.

그래서 저는 자기전에 샤워하라, 우유를 마시라, 운동을 하라 등등은 패자의 처방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도 안되는 일이지만 승자의 처방전인.. 온전한 하루와 완전한 연소를 꿈꾸며, 자극받고 노력하려고 하죠. 하지만 분명 그런분들이 계시더군요.

결론은 잠은 길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얼마를 자건 항상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이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정도가 되겠네요.. 저도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것이 안되는 일인 입니다..

애써서 시간관리 하기보다 의미 없이 공허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창의성을 고민하기보다 망상을 제거하며, 즐거움보다 분심을 버리는 것이 핵심인데 , 이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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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트는 다른 분들이 쓴 이야기로만 채우게 됐는데,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지요.
제가 지향하는 (잘 되지는 않는) 삶이기도 합니다. 

신이 손을 뻗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전념하고,
깨어있는 동안 혼연일체로 최선을 다해서,
완전히 연소되는 온전한 하루를 보내고,
한 시간을 자도 휴식이 되는 찌꺼기가 없는 잠을 잘 수 있는 삶.


이렇게 사는게 후회없는 삶이겠죠.



Posted by ec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