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bbles2010. 7. 23. 14:53

Image Credit: Weecorner @ Flickr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잘 할 수 있어'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건 바람직하지만 '이만하면 됐어'라고 생각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옛날 학생 시절 기억을 더듬어 봐도...
시험 범위를 반복해서 공부하면 할수록, 뭔가 부족한 것 같고,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시험 시작 직전까지 책을 들여다 봤던 시험들은 대체로 잘 봤던 반면,

'이만하면 됐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시험 치고 잘 치른 시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 보는 날 아침 '준비 다 됐다'는 사람치고 공부 잘하는 사람은 없는 것도 같은 이치.
남들이 "그만하면 됐어"라고 해 주는 말도 별 소용 없기는 마찬가지. 결국 얼마나 준비됐는지,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는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셈이죠.


요즘,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의사 결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험 볼 때 3번과 4번 답안 사이에서 뭘 찍을지 고민하던 것도 일종의 의사 결정이지만, 다 커서 내리는 의사 결정은 참 무겁고 어렵습니다. 시험이야 좀 못보더라도 최악의 경우 다시 보면 되지만, 사회에서의 의사 결정은 '다시'라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어떤 분이 트위터에 올려주셨던 말 중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판적으로 계획하고,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한다"
이것이 새로운 테마에 도전해가는 최고의 방법이자,
교세라(Kyocera)가 지금까지 이어온 신제품 개발 방법이다.

'비판적으로 계획한다'는 부분이, 쓰러질 때까지 고민하고 준비하라는 말과 비슷한 것 같아 왠지 예전 시험 준비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Posted by ec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