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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3 새로운 10년의 시작. 평범하게.
Thoughts2010. 1. 3. 02:55

새해를 맞아, 누구나처럼 새로운 한 해, 백호의 해, 새로운 10년(decade)에 대해 다짐을 밝히기 보다, 그냥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블로그를 쓰기로 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블로깅을 거의 작파하다시피 해서 말이죠. ^^)

매년 이맘에는 다이어리를 정리하느라 휴일을 보냅니다. 업무용으로 다이어리를 한 권 들고 다니면서 동시에 똑같이 생긴 별도의 일기장을 집에 놓고 쓰는데, 가끔 어디선가 주워들은 좋은 이야기들을 적어두곤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지냈었는지 둘러보면서, 옮겨적은 글들을 다시 읽어보기도 하지요. 해가 바뀌면 아무래도 작년 일기장을 다시 들춰볼 기회가 줄어들 테니, 시간날 때마다 몇 가지 좋은 글들을 블로그에 옮겨 보기로 했습니다.


by Jason Tavare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다이어리는 3년째 몰스킨(Moleskine)을 쓰고 있습니다.
색깔만 빨강에서 검정으로 바꿨는데, 한달 두달이 지나며
쓸 수록 손때가 묻어나는 품이 마치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사전에
손때묻으면서 '내 것'이 되어가는 느낌과 같아 애용하고 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당시 귀족들이 타고 다니는 수레의 높이가 너무 낮아 전쟁시 징발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나라에서 명을 내려 수레의 높이를 높이도록 지시했는데도 귀족들은 이 명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에 손숙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수레의 높이를 높이는 것보다 문지방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낫다.
군자들은 수레에서 내려서 바로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지금의 문지방은 수레를 높이지 않아도 드나드는데 문제가 없도록
충분히 낮기 때문이다."

이를 좇아 수레가 아닌 문지방의 높이를 높이도록 명을 고쳐 내렸고, 이에 따라 수레의 높이도 따라서 높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비자 인사이트에 대한 그럴듯한 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이보다 더 간결하게 인사이트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사례도 드물 것 같습니다. 모든 통찰은 관심 있는 관찰과, 충분한 고민을 거친 해석 끝에 얻어지는 것이겠죠. 수레의 높이를 낮추는 것 뿐 아니라, 마케팅을 위한 소비자 인사이트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마찬가지일 겁니다.


Posted by ec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