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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0 Google Wave, 그리고 Google의 야심? (1)

지난 5월말 구글은 '구글 웨이브'라는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5월말에 소개된 서비스를 6월 하순 포스팅에서야 이야기하고 있으려니.. 저는 정말 시의성과는 거리가 있는 블로거인듯 합니다.^^) 아직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고, 올해 안에 정식 론칭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구글 웨이브는 기존의 Gmail과 연동하여 채팅, 사진 공유를 비롯, 다양한 협업 기능을 강화한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까지 채팅과 문서 작업은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하든간에 별개의 작업이었죠. 예를 들어 누군가와 채팅을 하면서 문서를 함께 수정하려면 창을 몇 개 띄워놓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요즘도 이 서비스가 되는지 잘 모르지만) 예전에는 MSN 메신저를 쓰면서 내가 작업중인 PC환경을 상대방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즉,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내가 문서를 수정하고, 상대방은 내가 수정하고 있는 것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셈이죠.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작업 내용의 공유'일 뿐 '협업'까지는 아니었습니다. MS는 오피스 2007을 출시하면서 Groove라는 협업 솔루션을 기업용 패키지에 포함시켜 내놓았지만, 이는 문서와 프로젝트의 일관된 공유와 관리를 통한 협업 효율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오해들을 하실까봐 한 마디 덧붙이면, 이 솔루션이 안좋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MS 오피스의 유산을 생각해보면 '협업'이란 프로젝트의 '일관된 관리', 그 중에서도 오피스 'SW 제품군을 통한 관리'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반면 구글과 같이 오픈 오피스를 추구하던 쪽에게 협업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겠죠.


반면 구글 웨이브는 실시간 공유와 협업(즉, 공동 작업)에 더 무게를 둡니다. 문서든 사진이든, 비디오든 지도든 가리지 않고, 어떤 대상에 대해 상대방과 동시에 작업을 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이 공동 작업은 2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될 수도 있는 거구요. 따라서 내가 시작한 (혹은 호스팅하는) 프로젝트나 업무에 대해 웨이브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추가하여 협업을 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문서/사진/동영상/위젯/지도 등 (프로젝트 오너가 지정한 매체든 아니든간에)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고 반영시키는 거죠. 프로젝트의 미니 위키피디아 방식의 협업이 되는 거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의 협업은 거의 모두 asynchronous (비 실시간) communication이었습니다. 웹을 통해 누구와든 실시간으로 연결이 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러면서도 email은 asynchronous라는 특징을 쭉 갖고 있었듯, 협업 역시 서로의 작업물을 주고받는 비 실시간적 특성을 많이 갖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구글 웨이브는 협업에 있어서도 synchronous (실시간) communication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죠. 이메일, 채팅, 문서 작업 등을 하나로 묶어버림으로써 실시간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효율성을 높이는데 공헌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구글 웨이브는 외부 개발자에게 API를 공개, 오픈소스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구글맵이 다양한 매쉬업으로 나타나듯, 구글 웨이브도 구글의 예상을 넘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군요.

 

이런 구글 웨이브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사실 처음 이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훑어보았을 때에는 Google Docs와 유사한 지향점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구글이 아무래도 문서 작업이나 업무 솔루션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약점(?)을 갖고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협업'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는 기치 아래 문서 및 업무 프로젝트 처리를 구글의 테두리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만일 구글 웨이브가 구글이 생각했던 방향대로 진행이 된다면, 그래서 정말 사람들이 지금 구글을 이용하는 것 이상으로, 구글 웨이브까지 이용하게 된다면, 90년대 MS Windows의 테두리 안에 살았던 것 이상으로 사람들은 구글 속에서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쯤에 나름 인기있던 동영상 한 편 보시죠. 왠지 이 내용이 생각이 나서 찾아 올립니다. ^^ 구글 웨이브가 포함된 업데이트 버전도 나올 수 있겠네요. 


EPIC 2014      |     EPIC 2015

이 동영상이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딱 두 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말 된다'와 '터무니없다.' 이런 반응들에는 동영상의 내용이 정말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예상보다, 이런 것들이 논의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었는데요, 구글 웨이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폭넓게 실현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는 어떤것이 또 나올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문제인 셈이죠.

그러나저러나, 이런 솔루션, 이런 서비스, 이런 '지배'를 생각할 수 있는 통이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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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