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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5 Virtual Reality: Proprietary Model
Unrealities2009. 6. 15. 14:05

Second Life, There, 지금은 없어진 Lively, 그리고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해 드렸던 여러 VR 서비스의 공통적인 특징이 한 가지 있습니다. 모두 'proprietary location 모형'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꿔 말하면 서비스의 이용을 위해서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하고, 서비스 내에서 제공되는 VR은 서비스를 떠나면 존재하지 않는, walled garden 방식의 VR이라는 겁니다.

이 모델은 당연히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Lively.com처럼) 서비스를 닫아버리면 그 안에 있는 비즈니스 establishment도 모두 없어질 수 밖에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기도 하죠.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ExitReality라는 곳은 기존의 웹사이트를 3D로 변환하는 솔루션/서비스를 제공 중이기도 합니다. 즉, VR이라는 장점은 살리되 proprietary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접근입니다. 현재는 MySpace와 Facebook 내의 프로필 섹션을 3D로 바꿔주고 있습니다만, 이같은 ExitReality의 방식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왜 현존하는 서비스를 굳이 3D로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입니다.

ExitReality 측은 '3D라는 환경이 사용자들로 하여금 engagement 를 높일 수 있는데다가 더 많은 광고 공간(inventory)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매우 타당하고 매력적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것이 어떤 실익이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ExitReality - MySpace Apartment 


Proprietary model이냐 open model이냐를 선택하는 데에는 분명 기술적인 요인이 중요한 판단기준일 것입니다. 기술적인 요인이 핵심적인 요인일 수 밖에 없음도 사실이지만, 소비자의 사용 목적과 편익이 과소평가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 뿐일가요?

서비스를 론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What can it bring to my life?' 혹은 'What is being uniquely enabled -- other than being just new?'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서비스 혹은 어플리케이션이 새로운 플랫폼(예: 모바일)으로 옮겨 제공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효용성의 즉각적인 증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다시 말해, 웹에서의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로 확장되어 제공될 때 무조건 좋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인 셈이죠. 한 서비스를 모바일 등 또다른 채널로 확장하려 할 때 고려되어야 하는 점은 '이것이 정말 훌륭한 편익을 제공하는가'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것만으로 소구하는 것은 실패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높은 실패 가능성을 보전하기 위해 제공하려는 서비스 혹은 어플리케이션이 단지 '이제는 Mobile에서도 됩니다'라고 소구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환심을 사기 어려운 거죠. (새로운 플랫폼 혹은 새로운 적용 분야가 단순한 '기능(feature'로만 포장돼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something NEW,' 'something UNIQUELY USEFUL'한 것입니다. 즉, 'New approach & benefit'과 'Plarform as a feature' 사이의 차이를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겠죠. 위 문장에서 '모바일'을 '3D'로 바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샌 듯한데, proprietary model과 open model의 선택은 소비자의 편익, 그 중에서도 중요한 편의 요소가 무엇인지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합니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야 서비스가 지향하는 모든 기능을 다 제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proprietary model이 편리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다운로드와 주기적인 업데이트, 그리고 '언제 폐쇄될지 모른다는 'sustainability'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Open model일 경우 이같은 불안감은 덜할 수 있어도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기능이 일정 부분 제약을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기술적인 분야를 제가 잘 몰라서 막 할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픈아이디처럼 VR간 플랫폼이 공유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Second Life에서 내가 구축해 둔 자산들을 There에서도 쉽게 activate할 수 있다는 의미, 즉 이 서비스에서 저 서비스로 쉽게 옮겨다닐 수 있는, 'portability'를 갖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편리하지 않을까요. 오픈아이디에서 내 ID가 나를 나타내는 중요한 식별자이듯, 이런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아바타, 혹은 3D character가 3D VR 내에서의 중요한 식별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Posted by eca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