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20 Life After Cheil / 제일기획을 떠난 후: Part 2
  2. 2009.07.07 Life After Cheil / 제일기획을 떠난 후: Part 1 (2)
  3. 2009.05.11 ecarus in media (2)
Scribbles2009.07.20 09:27

2003년 10월에 입사해서 2년여 동안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서 일하다가 2006년 1월 조직개편을 맞아 인터랙티브팀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1년 반 정도 옮기고 싶다고 조른(?) 덕분이었죠. 학부는 신문방송학과를 나왔지만 그 이후에는 쭉 온라인 광고부터 시작해서 IPTV까지 인터랙티브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인터랙티브팀에서도 꼭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팀 이름은 '인터랙티브 미디어팀'이었습니다. 소속 본부도 마케팅 본부나 광고 본부가 아니라 매체 본부라는 점 때문에 '혹시 매체 업무만 하게 되는건 아닌지'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제일기획이 원래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이전) 인터넷 본부를 운영했던 전력도 있었고, 비록 2006년 당시에는 본부를 접고 일개 팀 단위로 축소되어 있긴 했지만 온라인 분야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정말 미디어 업무만 하게 되더군요. OTL

이 로고도 제가 마음대로 혼자 만들어서 썼도 인터랙티브 미디어팀 로고입니다.
원본은 Interactive Media Team이라고 돼있는데, 그건 못찾아서 대신.. ^^

 

조직은 조직의 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걸 크게 느낀 시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본부가 매체 본부이다보니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관리하는 업무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였는데, 팀장 역시 온라인의 '가능성'보다는 주어진 매체 업무에만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무가 '어떤 매체에 얼마 어치 광고를 집행하느냐'에 대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어플리케이션 등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게 되는 단점이 생겼죠. (그런데 사실, 그 일만 해도 하루가 벅찰 정도로 바쁘긴 했었습니다. 심지어 당시에는 수수료율이 낮다는 이유로 검색 광고는 대행하지 않았었으니까요.) 오로지 배너 광고 수주와 집행, 그리고 배너가 끌어올 마이크로사이트에 올인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배너광고만 팔면서 살 수는 없으니, 당시 저는 미디어 구매/관리 업무보다 마케팅 업무에 좀더 중점을 두고, 그 쪽 방향으로 후배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교육 기회를 넓히려는 시도를 했었습니다. 당시 팀장의 의견과 달라 마찰도 많이 빚었죠. 대신 좋은, 능력있는 후배들을 많이 알게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팀으로 옮기고 꼭 1년 후인 2007년 1월, 제일기획은 '글로벌인터랙티브팀'을 신설합니다. 제일기획이 담당하는 해외 광고--99% 삼성전자 광고입니다--를 온라인에서 집행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실제 집행까지 하는 것, 게다가 삼성전자가 기존에 운영하던 해외 웹사이트를 완전히 뒤집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업무가 주어졌죠.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열 군데도 넘는 국가에서의 온라인 전략을 짜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집행까지 하라는 것은, 팀이 아니라 하나의 회사가 할 일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웹사이트를 만든다는 건 단순한 사이트를 만드는 차원의 일이 아니죠. 수십개국의 사이트를 만들고, 이들이 각각 연결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마케팅, 그리고 아마 판매, 물류관리까지도 연계가 되어야 할테니, 이건 일개 팀이 맡아서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 단 4명을 그 팀으로 발령을 냈습니다.-_-; 

팀 설립 당시에는 팀장도 공석이었는데, 다음 달에 신임 팀장이 외부에서 스카웃되어왔고, 한 두 명씩 불어나더니 가을에는 30명에 달하는 제일기획 내 최대의 팀이 됐습니다. 30명이 넘어도 사람은 언제나 크게 모자랐죠. 하도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업계에 소문이 나서, 안에서는 사람이 모자란데 바깥에서는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봄 제일기획은 인터랙티브 관련 움직임을 더욱 강화, 인터랙티브 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의 본부를 구성하기에 이릅니다. 기존에 이미 있던 인터랙티브 미디어팀과 글로벌 인터랙티브팀을 한 곳에 모으고, 국내 인터랙티브팀과 제작팀 등을 신설해 'The i' 라는 조직을 만든거죠. (관련 기사. 공식명칭도 'The i'고 언론 등에도 'The i', '디아이' 등으로 표기됩니다만 안에서는 다들 '아이본부'라고 부릅니다.^^) 같은 해 초에 영문 사명(社名)을 Cheil Communications에서 Cheil Worldwide로 바꾸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기로 한 데다가, '인터랙티브 분야가 성장동력이다'라고 천명을 해놓은 상태니 글로벌 인터랙티브팀의 어깨가 아무래도 무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로 바뀐 제일기획 로고입니다. Cheil 부분은 변화가 없죠.

The i 로고구요. 사람들마다 제각각 다르게 부른다는 점에서, 담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이 애매하다는 점에서 브랜딩 관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더군요.


그 팀에서 보낸 2년 반은 정말 여러가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광고주들이 많은지 (이건 대행사에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외국인 사대주의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사람의 인성이 실력보다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기도 했지만, 가장 큰 배움은 저 자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아무리 오래 했어도 실전에서의 경험에 비교해 볼 때 그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일 수 있는지.
책 속에 숨어있는 글 외에, 학교에 몸담고 있는 학자들 말고도, 업계에 흩어져 있는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지식과 경험은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를 느끼게 된거죠.

이런 걸 깨달을 때마다 동료들과 나누고 함께 공부했어야 하는데, 하루하루의 일에 치여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계속 미뤄왔던 셈이죠. 돌아보면 제가 했던 일들은 '현재를 준비하는' 일이 대부분었던 것 같습니다. 당장 닥친 온라인 캠페인 관련 업무, 팀 내외 교육 준비, 팀 조직 업무 등으로 항상 눈코뜰새 없었죠.

그런 일들 때문에 인터랙티브 마케팅의 전략 기획 업무나 미래를 위한 학습 등 정작 중요한 일에는 소홀했던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앞으로의 청사진을 충분히 그리지 못해 지금 남아있는 후배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위에서 '조직의 윗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은 제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은 봤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일에 파묻혀 있었다는 점에서는 죄질이 더 나쁘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심지어 사보 표지모델로도 나왔습니다. (2007년 12월호)
영광스런 일이긴 한데, 평생 지우고 싶은 사진이죠.. ^^
사보 나온 이후 다니던 미용실 바꿨습니다.


힘든 시간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즐겁고 신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은 다름아닌 함께 일했던 선후배와 동료들이죠.

거의 6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나와서 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일이 이 바닥 일이다보니, 새로 시작하는 일 역시 같은 일일 수 밖에 없겠죠. 대신 이제는 현재에 파묻히지 않고, 미래를 그려가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만 잘 사는 일이 아니라, 남들을 돕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제가 제일기획에 있을 때 후배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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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Scribbles2009.07.07 03:58

위 로고는 지금 쓰는 Cheil Worldwide가 되기 전, Cheil Communications 시절의 로고입니다. ^^


제일기획을 나온지 이제 공식적으로 한 달이 됐습니다. 매일 하던 출근을 안해도 되고, 일요일 밤 괜히 우울해지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생각했던 것처럼 색다르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좋은 점은 오랫동안 못만났던 사람들을 만나 그간의 불성실함에 용서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더군요.

반면 항상 때맞춰 나오던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더 많이 고통스러웠습니다. ^^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를 넘었다는 뉴스나, 이번달 거의 모든 계열사들이 PI (보너스) 잔치를 벌일거라는 이야기가 더이상 저와는 관계 없는 소식이라는걸 되뇌어야 한다는 사실두요. ㅋㅋ

 

제일기획을 처음 들어간 건 2003년 10월이었습니다. 그해 봄에 학위를 받고 놀다가, 생각보다 일찍 취직을 하게 됐었죠. 공부를 좀 오래 했다는 이유로 (현재는 '커뮤니케이션 연구소'로 간판이 바뀐) 당시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 배치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케팅 전략본부장이 되신 상무님이 당시 연구소장으로 계셨고, 지금 연구소장을 맡고 계시는 수석님은 당시 제 셀장님이셨죠.

제가 마음대로 혼자 만들어서 보고서에 쓰기도 했던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로고입니다.

 

출근하고, 첫날 점심을 먹고 당시 팀장님께서 내려주신 첫번째 프로젝트가 '광고 모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었습니다. 알겠다고 말씀은 드려놓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악소리가 났었습니다. 공부만 하던 머리로 생각했던 '광고 모델'은 각종 광고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모형들을 의미하는 거였으니까요. 그런 모형들을 모으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라니, 모형을 만들만큼 다양한 모형이 있느냐는 문제는 차치하고 그런 데이터베이스를 왜 만들어야 하는건지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

그리고 며칠 후 이어지는 팀장님의 부연설명은, 그런 광고모델이 아니라,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들, 즉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라는 의미였죠. (휴~~!!!)

첫 프로젝트라 특히 의욕에 불탔던 기억이 납니다. 수천 명 유명인사들의 프로필을 모으고, 분류 기준을 만들고, 정리하고, 연예인의 경우 시시각각 바뀌는 출연작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등 극도로 노동집약적인 업무가 많았던 관계로 제 밑으로 단기 아르바이트만 10여 명을 뽑아서 회의실 하나를 전세 내서 일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리급) 고급 알바 1~2명은 거의 매일 사무실에서 저와 밤을 새가면서 일했었구요. (이 일 때문에 제 사비를 털어 사무실에 라꾸라꾸 침대를 사다놓았던 기억도....)

게다가 유명인사들에 대한 소비자 인식 등을 새롭게 조사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사 방법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 큰 일이었습니다. 특히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제품 광고에 어울릴 것인지 분석하는 방법이나, 향후 유망주를 남들보다 먼저 발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예를 들면, 현재 김연아 선수가 하우젠 에어컨 광고에 출연 중인데요, '에어컨 = 시원 = 얼음 = 아이스 스케이팅 = 김연아'의 연상 고리는 사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겠죠, 굳이 무슨무슨 방법론을 쓰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연결고리가 아니라 '하이트 맥주 = *** = *** = 추성훈' 과 같이 좀더 추상적인 연결고리를 짜는 것, 그리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방법론'을 개발하는 겁니다.

사실, 타 광고 대행사와 조사회사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몇몇 회사는 제일기획처럼 방법론을 만들고자 하기도 합니다. (예: 김연아, 광고모델 호감도 115위였는데… - 동아일보 기사)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딜레마를 갖고 있죠. 바로 '유명한 연예인이 모든 업종 광고에서 높은 선호도를 차지'하는 '지명도의 딜레마'입니다. 이 때문에 이영애 -> 전지현 -> 김태희 -> 김연아로 이어지는 모델 싹쓸이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하든 '이 광고는 전지현이 (혹은 김연아가) 모델을 하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버리니까요.

따라서 이런 상황은 광고대행사가 의당 해야 하는 '진정한 광고 모델 분석'에 한계로 작용합니다. 광고주가 대행사에게 돈을 주고 광고모델 분석을 의뢰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톱스타만큼 돈을 안쓰고도 톱스타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델안 도출', 혹은 '톱스타를 써야한다면 왜, 어떤 기대효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위해서인데요, 기존에 있던 조사만으로는 항상 김태희, 장동건, 소지섭만 답으로 나올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딜레마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 개발에 골몰하던 중 이른바 '연예인 X파일' 사건이 터집니다. 2005년 1월 17일의 일이죠.


이제는 사람들이 정말 옛날 이야기처럼 이 단어를 꺼내고, 저도 옛날보다는 상처가 많이 옅어졌지만,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사건이었습니다. 등장하는 연예인 분들, 문건에 등장하는 분들만큼은 아니었겠지만, 제 개인사에도 굵은 획을 그은 사건이었죠.

사건의 전말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기승전결은 예전에 발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도 나와있듯) 제일기획이 조사업체와 함께 광고 모델계 (연예계) 전문가 분들을 인터뷰했고, 그 내용의 일부가 왜곡된 채 누군가의 실수로 외부로 유출된 사건인거죠.

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실은, 그 인터뷰 조사는 문건에 등장하는 것 같은 내용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쭉 설명드렸듯, 당시 제일기획은 모델의 장래성(특히 유망주의 경우)을 예측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는 중이었고, 위 조사의 실제 인터뷰 역시 그런 내용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거명된 '장래성 밝은 유망주', 그리고 '주목해야 할 신인과 특기' 등은 여러 사람의 크로스체크를 거쳐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제일기획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이 됐습니다. 그것도 (PPT가 아닌) 단순 텍스트 형태로 말이죠.

하지만 외부에 공개된 이른바 연예인 X파일은 저희가 원치 않는 인터뷰 내용, 즉 사실 관계가 크로스체크되지도 않았고, 인터뷰이(= 전문가분들)가 답변했는지 정확하지도 않은, 주관적, 흥미용 문건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필요없는 문건이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파기해 달라'고 부탁한 문건이었습니다만, 황당한 사건으로 이것이 외부에 알려졌고, 이후에는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제일기획이 필요로 했던 중요 내용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고, 인터뷰를 하신 분들이 하지도 않은 말들까지 포함되고 부풀려져서, 심지어는 받은 사람들이 임의로 수정한 버전까지 더해져서 말이죠. (이 때문에 저는 여러분께서 보셨을 X파일은 아마도 원본과 많이 다른 내용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 때문에 검찰에 몇 차례씩 불려다니고, 팔자에 없던 법 공부를 해가면서 검사와 각을 세우기도 하면서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가는 등 저 개인적으로도 고생을 했습니다만 (검사와 싸웠다니까 다들 미쳤다고 하더군요), 사실 더 가슴아픈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사건 당시, 연예인 분들은 물론, 연예인이 아닌 많은 분들의 실명이 문건에 거론되었었죠. 저는 회사에 속해 있어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었지만, 실명이 공개된 분들 중에는 회사를 그만 둔 분도 계시고, 남아계신 분 중에도 분야를 바꾸기도 하시는 등 많은 분들이 큰 고초를 겪으신 것으로 압니다. 게다가 이 건으로 고생한 연예인들까지 생각하면....  이 빚은 어떻게 다 갚나 싶습니다. 그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고생한 것보다 이 일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잃었다는 점이 아직도 가슴 한구석 무겁게 남아있습니다. 회사 밖으로도, 안에서도, 심지어 개인적인 관계에서까지도 말이죠. 

사고가 마무리되고, 제일기획은 그와 같은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연예인 X파일 2탄이라는게 (아마도 증권가에서?) 나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X파일 단어만 들어도 벌떡 일어날 때라..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 설명드렸듯, 당시 제일기획은 모델의 성공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는 중이었고, 이런 사고를 겪게 된 것도 어쩌면 방법론 개발에 있어 그만큼 별별 고민을 다 해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과 고민이 제일기획의 모델 제안 시스템을 지금처럼 업계 일류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구요.

 

사고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는 연구소 본연(?)의 브랜딩과 마케팅 컨설팅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제는 그 때 함께 일했던 분들 중 대부분이 연구소 밖, 혹은 회사 밖에 나가계시는군요. 

2006년 1월에는 연구소를 떠나 인터랙티브팀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원래 전공이 인터랙티브 광고였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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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About2009.05.11 13:15

제일기획에 6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본의 아니게 여러군데 매체에 소개된 적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구글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면 '이주현 제일기획'으로 묶여 카테고리화되어 있기도 하더군요. 매체에 나온 글들을 한꺼번에 정리해서 모아보았습니다. 
 
 
1.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서의 인터뷰

 
제일기획의 브랜드마케팅연구소에서 일한 덕분에 여기저기 인터뷰를 몇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1000원 마케팅' 다시 뜬다
매일경제 / 2005-04-06 07:2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32855&section_id=001&menu_id=001

 
[커버스토리]오! 지름신께서 강림하셨도다
동아일보 / 2005-05-19 17:0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299740&section_id=001&menu_id=001

 
이 제품에 누가 어울리나요?…광고모델, 고객이 고른다 

동아일보 / 2005-06-20 08:4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304148&section_id=001&menu_id=001

 
[돌발질문] 일상적인 업무이외에 당신의 최대 관심사는?

매일경제 / 2005-06-22 17:08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376188&section_id=001&menu_id=001
색소폰 레슨을 받으며 음악에 젖어들고 있다.. 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했었네요. ㅋㅋ 색소폰은 그때부터 지금이나 먼지만 쌓여있는 애물단지입니다. 이 기회에 한번 다시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어, 광고에 내 이야기가… 공감효과 큰 리얼리티 광고 늘어 

동아일보 / 2005-07-04 12:3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306206&section_id=001&menu_id=001

 
동전 대신 소문만 넣으세요~ 인터넷은 '루머 자판기'
조선일보 / 2005.07.14 18:19 16
http://www.chosun.com/se/news/200507/200507140319.html

 
[한국사회 100대 드라마 ⑦사회변동] 전문가 열 명에게 들어봤다 

중앙일보 / 2005-09-01 06:25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1671629
"X세대, N세대, P세대, 포스트디지털세대보다 훨씬 세분화된 세대가 나타나고 연령에 따른 세대 구분은 큰 의미가 없게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네요. 거의 4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그닥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필'을 꽂아라…'재미+디자인' 감성마케팅 
동아일보 / 2005-09-22 04:55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316430&section_id=001&menu_id=001

 
열린 사고ㆍ열린 마음…디지털세상 여는 힘" 

헤럴드경제 / 2005-12-19 14:2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6&article_id=0000194920&section_id=001&menu_id=001

 
한국서 성공하면 세계서도 통한다
한국경제 / 2006-10-11 18:2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6100459931&sid=0104&nid=004&ltype=1

 
 
 
2. 포스트디지털세대(PDG) 보고서 출간 관련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재직시 PDG라는 새로운 세대를 정의하고 그들의 특성과 마케팅 시사점에 대한 보고서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와서였는지 많은 매체들이 기사화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정성조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과, 나아가 질적 방법론의 가능성과 예측력에 대해 사람들에게 성공사례를 제시했던 것이 보람이었습니다.

 
[제일기획, 13~24세 라이프스타일 분석] PDG를 아시나요? 
한국경제 / 2005-05-01 15:26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5&article_id=0000799398&section_id=001&menu_id=001

 
포스트디지털세대 뜬다
매일경제 / 2005-05-01 17:4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37498&section_id=001&menu_id=001

 
[제일기획 1324세대 라이프스타일] 두얼굴의 포스트 디지털 세대
국민일보 / 2005-05-01 18:0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5&article_id=0000203315&section_id=001&menu_id=001

 
"1324" PDG, 시장을 움직인다 
세계일보 / 2005-05-01 19:5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2&article_id=0000094388&section_id=001&menu_id=001

 
[Cover Story] 디지털 세상에도 정이 흐른다
중앙일보 / 2005-05-01 20:19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5&article_id=0000554663&section_id=001&menu_id=001

 
'1324세대' 따뜻한 디지털 꿈꾼다
한겨레 / 2005-05-01 21:1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8&article_id=0000109526&section_id=001&menu_id=001

 
포스트디지털세대 뜬다…디지털환경서 태어났지만 인간관계 중..
파이낸셜뉴스 / 2005-05-01 22:12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4&article_id=0000172810&section_id=001&menu_id=001

 
13∼24 '포스트 디지털 세대' 그들은
동아일보 / 2005-05-02 04:0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0&article_id=0000296951&section_id=001&menu_id=001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서울신문 / 2005-05-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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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디지털" 1324세대 
YTN / 2005-05-02 18:10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34&article_id=0000194155&section_id=001&menu_id=00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34&article_id=0000194155&section_id=001&menu_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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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자제품 새 화두 "경박단소 대신 유민착소"
한겨레 / 2005-05-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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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학신문]PDG세대들 캠퍼스 점령
세계일보 2005-05-20 14:48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2&article_id=0000097849&section_id=001&menu_id=001

 
[사회]뼛속까지 디지털 신인류를 잡아라
뉴스메이커 / 2005-07-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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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세대 그들이 몰려온다]대략 즐쳐드셈=웃기지 말길
 
헤럴드경제 / 2005-07-25 11:4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16&article_id=0000179779&section_id=001&menu_id=001

 
디지털시대, 짧은게 좋다
매일경제 / 2005-07-29 17:26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52843&section_id=001&menu_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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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2절까지 부르다니 '발칙'
매일경제 / 2005-07-29 17:26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452844&section_id=001&menu_id=001

 

3. 탤런트 소유진 특강 강사 초빙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꼭 5년 전, 연예인들이 각종 대학교 강의에 특강 강사로 나가는 것이 잠깐 유행이었었습니다. 그 때 마침 고려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학생들에게 누가 강의를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잘 기억나지도 않지만, 어쨌든 당대 유명한 가수나 연예인들 이름이 쭉 나왔었죠. 그런데 제가 막무가내로 소유진씨를 강의에 모셔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의 개인적 선호가 100% 반영된 결과였지요. ^^
여자 학생들은 물론이고, 남자 학생들조차도 별로 저의 결정을 반기지 않았었는데요, 막상 강의실에 소유진씨가 등장하고, 30분 정도 강의했나..? 어쨌든 사진찍는 소리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물론 대부분은 PR차 제가 섭외됐던 기자들이었죠) 강의 내용은 거의 아무도 듣지 않는/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수업이 끝난 후 남학생들은 소유진씨의 팬이 되더군요. 여학생들은.. 당연히 별 반응이 없었구요. ^^ 길지 않았던 강의 생활에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소유진, 특강 강사로 초청... 27일 고려대서 강의
스포츠조선 / 2004-05-25 13:03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76&article_id=0000001845&section_id=001&menu_id=001

 
소유진, 고려대 특강강사로 초청
ETN TV / 2004-05-26 20:40
https://www.ietn.co.kr/2007/entertainment/view.php?code=0103&idx=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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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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